간토는 가나가와현 남동쪽에 위치한 도쿄 미우라 반도. 도쿄에서 교통편이 좋고 바다에 둘러싸인 입지 조건 덕분에 최근 일본에서도 크게 주목 받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이 지역은 미사키항에서 유명한 참치를 비롯해 멸치와 현지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다양한 생선 등을 맛볼 수 있는 어업이 활발한 곳이다. 

그 덕분에 해산물 요리를 파는 음식점도 많고 당연히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현지 사람들도 자주 찾는다는 인기 해산물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요코스카시와 미우라시의 음식점을 5곳 소개한다.

 

사진 : 픽사베이

#1. 그날 잡은 해산물로 조리하는 ‘마루이치 식당’

미사키항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로 약 2분. 새빨간 간판이 눈길을 끄는 ‘마루이치 식당’은 생선 가게도 함께 운영하는 집이다. 오너가 직접 고른, 그 날 잡아 올린 해산물을 사용한 요리를 먹기 위해 현지인들도 단골로 이용할 정도로 인기 있는 가게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회 정식. 특히 인기가 많은 ‘마루이치 참치 현지 생선 모둠 정식’을 주문하면 미우라 반도 미사키에서 유명한 참치살과 그날 어획한 흰살 생선 등 2종류를 맛볼 수 있다. 현지 생선은 매일 매일 잡히는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무엇을 먹을 수 있을지는 가게에 가서 주문을 해 봐야 알 수 있다. ‘오늘 미우라에서 가장 맛있는 생선’을 즐길 수 있는 메뉴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미사키 현지 생선 3종 모둠 정식’, 오토로(참치의 뱃살로 가장 지방이 많은 부위)와 주토로(참치의 중간 뱃살로 역시 지방이 많은 부위)를 모두 맛볼 수 있는 ‘마루이치 참치 3점 모둠 정식’도 인기다. 모든 정식에는 밥과 아라지루(서더리탕), 야채 절임, 밑반찬이 함께 제공된다. 참고로 인기 넘버원 메뉴는 ‘마루이치 참치 현지 생선 5점 모둠 정식’이다.

이 가게는 아주 인기가 많아서 점심시간에 가도 줄을 서서 먹어야 할 때도 있을 정도라고. 다만 오픈 전에 들르면 미리 예약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가고 싶다면 조금 일찍 가게에 가서 예약한 뒤 바로 옆에 있는 항구를 거닐며 기다리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2. 참치 안주로 한 잔하고 싶다면 ‘쇼우와마루’

미사키항 버스 정류장 바로 옆에 있는 ‘쇼우와마루’는 어선에서 직접 참치를 매입하는 것이 특징인 가게다. 싱싱한 참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희소 부위 등 참치의 맛있는 부위를 남김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구로동(참치덮밥)에 가마야키(아가미 구이) 등 미우라 지역에 있는 다양한 해산물 요리 전문점처럼 이 곳에서도 다양한 참치 요리를 제공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 참치를 이용한 요리들이다. ‘참치 심장’은 살이 탄탄해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으로 빨간 부위와 부드럽고 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흰 부위를 생강&간장으로 즐기면 된다. 운이 좋다면 참치 심장을 회로 먹는 것도 가능하다. 이밖에 ‘참치 알’, ‘참치 위’ 등도 갖추고 있다.

쇼우와마루에서는 이밖에도 재미있는 조리법으로 만든 메뉴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가미살 사이코로 스테이크’는 마치 고기를 먹고 있는 듯한 촉촉함과 식감이 최고다. 간도 잘 배어 있어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참고로 1층에는 돈부리(덮밥) 메뉴가 다양한 같은 이름의 식당도 있다. 먹고 싶은 메뉴와 가게의 혼잡 정도에 따라 두 곳 중 한군데를 골라 이용하는 것도 좋다.

#3. 도쿄 미우라에서 잡은 게를 먹을 수 있는 ‘아라사키테이’

미우라 반도하면 참치가 제일 유명하지만 반도의 남서쪽에 있는 아라사키라는 이름이 붙은 ‘아라사키 게’도 꼭 먹어봐야 한다. 일명 ‘우유 게’라고도 불릴 정도로 진하고 크리미한 풍미가 특징이다. 이 게를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아라사키테이’다. 주택가에 있는 가게 주인의 집을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어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인기 메뉴는 역시 ‘아라사키 게 세트’다. 삶은 아라사키 게 반 마리와 매일 그 종류가 바뀌는 회, 밥, 국, 톳조림, 야채 절임, 그리고 이 가게에서 직접 만든 디저트가 함께 나오는 푸짐한 메뉴다. 게는 그 맛이 진해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기호에 따라 산바이즈(식초, 간장, 미린으로 만든 양념장)에 찍어 먹어도 좋다. 이밖에도 그날 들어온 생선 종류에 따라 메뉴가 바뀌는 ‘오늘의 정식’도 인기라고 한다.

이 곳은 밖에서 보면 여느 가정집과 같은 외관이라 방문을 원할 때에는 집 앞에 있는 간판을 눈여겨 봐야 한다. 또 아라사키 게는 어느 날은 입하량이 적을 수 있으므로 가기 전에 미리 전화로 문의해 볼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가게에서 도보 7분 거리에는 미우라 반도의 자연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는 체험 파크 ‘솔레유의 언덕’도 있다. 이곳을 산책한 뒤 점심으로 아라사키 게를 즐기는 여행 코스가 근사하다. 

#4. 눈앞에 있는 어항에서 사 온 식재료로 만든 일품 솥밥 ‘가모츠루’

우라가역에서 버스로 약 10분. 길 바로 옆으로는 가모이항과 모래사장이 펼쳐지는 ‘가모츠루’가 있는데 이곳은 현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가마메시(솥밥) 전문점이다. 역에서 약간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요리를 먹으러 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맛 좀 안다는 사람들이 단골로 다니는 인기 음식점이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당연히 ‘솥밥’이다. 세트로 주문하면 여기에 현지 생선 회, 밑반찬 3종류, 국, 야채 절임이 함께 나온다. 솥밥은 주문을 받은 다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언제 가도 방금 막 지은 밥을 먹을 수 있다.

솥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문어, 도미, 붕장어, 가리비, 게, 소라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전부 같다. 가장 주문이 많은 재료는 문어다. 

단품 메뉴도 인기가 있는데 ‘참치 고로케’는 저렴한 가격치고 주먹만한 사이즈라 제법 양이 많다. 처음에는 그대로 먹고 기호에 따라 간장 또는 소스를 찍어 먹는 것이 좋다.

#5. 다양한 생선을 저렴하게 즐기고 싶다면 ‘회전 초밥 가이센’

미우라 해안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가이센’은 미사키 어항에서 잡아 올린 생선으로 만든 회전 초밥을 제공하는 집이다. ‘회전’이라고는 해도 레인 위에서 돌아가는 것은 술 종류뿐이고 초밥은 없다. ‘신선한 상태로 초밥을 제공하고 싶어 모두 주문을 받은 다음 만들어 준다’고 한다.

싱싱한 재료를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1접시당 세금 불포함 100엔부터 시작할 정도로 저렴하다. 이 가격이라면 관광객뿐 아니라 당연히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그날 들여 온 생선 종류에 따라 초밥 종류가 달라지는 ‘현지 생선 세트’ 등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도 있다.

이곳에서는 참치의 내장이나 볼살 등으로 만든 초밥 등 다양한 부위와 조리법을 활용한 참치 초밥을 제공한다. 

참고로 이 가게는 미리 예약이 안 되지만 가게에 가면 예약 패널이 설치되어 있어 대기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초밥 값을 접시 무늬로 바로 알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