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방도시가 관광지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전철이 아닌 렌터카를 빌려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드넓은 홋카이도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좀 애매한 오키나와 같은 도시는 오히려 렌터카 여행이 편한 게 현실이다. 

어느 정도 보편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렌터카 여행에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 일본에서 차량을 렌트할 때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소개한다.

 

사진 : 픽사베이

#1. 렌터카 예약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할 렌터카. 렌터카를 빌리기 위해서는 국제운전면허증과 여권이 필수다. 요즘은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는 사람이 많지만, 공항에 마련된 렌터카 대여소에서 직접 신청해도 상관없다. 필요한 서류를 작성할 시 보험이나 보증금을 미리 결제할 경우도 있으니 신용카드 혹은 현금을 준비해두는 것도 괜찮다. 

서류 작성이 끝났다면 직원과 함께 해당 차량을 꼼꼼히 체크한 후 인수받으면 된다. ‘면허취득 후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괜찮을까?’라는 고민이 있다면 닛폰렌터카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를 선택하자. 면허 취득 후 1년 미만인 사람도 차량 대여가 가능하다. 그리고 운전에 자신이 없는 경우, 보험・보상을 추가로 드는 방법도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2. 목적과 인원수에 따라 적절한 차종 선택

통상 이용요금은 회사별로 다르지만 2~3인 여행에 적당한 컴팩트급(1,000cc~1,500cc)이라면 24시간 기준으로 약 7,000~8,000엔 정도 한다. 고를 수 있는 차종은 대략 도요타의 Vitz나 Passo, 닛산의 DAYZ나 March, 혼다의 Fit 정도다.

4인 이상의 여행에는 스탠다드/미들급인 1,300cc~1,800cc의 차량이 필요하다. 비용은 24시간 기준으로 7,000~10,000엔 정도. 차종은 도요타의 Corolla AXIO, Premio, Prius, NOAH, 닛산의 Latio, Wingroad, TEANA, 혼다의 오딧세이 등이 있다. 

하지만 4인으로 어느 정도 짐이 있을 경우, 한국의 카니발급의 미니밴(1,500cc~2,000cc)을 추천한다. 공간도 넓고 운전하기도 편해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다. 미니밴급 차량의 비용은 24시간 기준으로 13,000~16,000엔 정도. 도요타의 VOXY, NOA 닛산의 SERENA등이 있다. 위에 나열한 3대가 각 가정에서 패밀리카를 선택할 때 고민하는 3종이기도 하다. 

하루 이상 렌트 시 이틀째부터는 통상요금보다 1,000~2,000엔 정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반대로 약속된 날짜를 초과했다면 초과요금이 발생하니 주의하자. 또한, 성수기와 비성수기 때의 요금, 홋카이도 지역과 그 외 지역의 요금을 따로 책정하는 회사가 많으니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편도로만 이용할 수도 있다. One way라고 하며 일본어로는 노리스테라고 한다. 왕복으로 운전하는 피로감을 없앨 수 있으니 도착지점에서 차량반납이 가능한지 살펴보자

#3. NOC 커버란?

렌터카를 빌릴 때 NOC 커버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NOC란 차량 사고가 났을 경우 회사 측에 발생하는 영업손실 비용으로, 일본의 모든 렌터카 회사들은 사고 발생 시 운전자에게 NOC 요금을 청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렌터카 업체가 사용자에게 NOC를 미리 지불 받고 본국에서 환불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일본에서의 운전에 익숙하지 않다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NOC까지 풀커버하는 보험이 있나 살펴보자.

#4. ETC카드는 선택? 필수?

ETC는 한국의 하이패스에 해당하는 카드로 차량 내에 설치된 ETC카드 단말기에 넣어 사용한다. ETC로 통과한 고속도로 요금은 차량반납 시에 지불하면 된다.

ETC가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ETC의 장점을 소개해보면 평일아침저녁할인(1개월 단위로 금액환원), 휴일・심야할인(바로적용) 등의 할인 서비스가 있다. 단, 특정의 고속도로 관리회사(NEXCO 3사)가 관리하는 곳 한정이라고 하는데, 지역에 따라 우연이라도 요금할인을 받을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결론은 현금보다는 ETC가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홋카이도를 여행할 경우는 HEP(Hokkaido Expressway Pass), 큐슈지역에서는 KEP(Kyushu Expressway Pass) 카드를 함께 이용하면 해당 지역 내 고속도로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HEP와 KEP카드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만 구입 가능하며, 일 정액제로 최소 2일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5. 어린이 시트는 몇 살부터?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 되어있다. 또 7세 미만의 어린이를 동반한 경우에는 도로교통법상 어린이용 시트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미리 렌터카 업체에서 베이비, 차일드(9개월~4세까지), 쥬니어(4~10세까지) 시트 등 나이에 맞는 시트를 꼭 빌리도록 해야 한다.

#6. 겨울용 타이어(스터드리스 타이어)는 필수?

만약 겨울에 렌터카로 여행한다면 스터드리스 타이어(Studless Tire / 스노우 타이어) 장착은 필수다. 업체에 따라서는 동계기간에 표준 장착된 곳도 있으니 잘 알아보고 이용해야 한다. 특히 겨울의 홋카이도는 스터드리스 타이어가 없어서는 안 되는 지역 중 하나이다.

#7. 차를 반납할 때에는 기름 가득과 영수증을

빌릴 때도 반납할 때도 기름을 가득 채운 상태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반드시 반납 시에는 기름을 가득 넣었다고 증빙할 수 있는 영수증을 제시해야 한다.

#8. 렌트카 성수기는 언제?

렌트카 시장의 경우 주말, 공휴일, 여행시즌(벚꽃시즌, 여름휴가시즌, 단풍시즌), 골든위크에는 정규요금에도 예약이 불가능 할 때가 있다. 

<지역별 렌트카 성수기>

・홋카이도 : 5/2~5/5, 7/1~8/31

・관동지역(도쿄, 카나가와현, 치바현, 사이타마현, 이바라키현, 군마현, 도치기현) : 4/27~5/5, 7/13~8/26, 12/28~1/3

・킨키지역(오사카, 교토, 효고현, 나라현, 시가현, 와카야마현) : 5/2~5/5, 7/13~7/16, 7/27~8/15, 12/28~1/3

・규슈지역(후쿠오카현, 사가현, 나가사키현, 구마모토현, 오이타현,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 : 4/27~5/5, 7/13~7/16, 8/10~8/15, 12/28~1/3

・오키나와지역 : 4/27~5/5, 7/13~8/26, 12/28~1/3

#9. 일본의 셀프 주유소 이용하기

렌터카를 이용할 때 한번쯤 이용하게 될 주유소(가솔린 스탠드). 일본은 셀프주유소가 많으며 주유소 진입 전에 주유구 위치나 오픈 버튼을 미리 파악해 두자. 그 뒤의 주유 방법은 아래의 설명에 따라하면 문제없이 주유를 할 수 있다.

일본의 휘발유 주유기기 앞에 서 있다는 가정 하에 설명해 본다. 

1) 지불방법 선택 

여러 가지의 버튼이 표기 되지만 2가지만 기억해 두자. 현금 아니면 카드의 일본어,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 ①현금(現金) ②카드(クレジットカード)

2) 휘발유 선택

휘발유는 일반과 고급 2가지로 나눠지지만 레귤러를 선택한다. 레귤러(レギュラー) : 일반휘발유, 하이오크(ハイオク) : 고급휘발유

3) 넣을 양 지정

몇 리터를 넣을지 또는 얼마치를 넣을지 고르는 방법과 가득 넣는 방법으로 나눠진다.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 ①수량(数量)・금액지정(金額指定) ②가득 넣기(満タン)

4) 정전기 방지를 위한 빨간 부분을 터치한 뒤에 주유 시작

5) 주유가 완 료뒤 영수증이 나온다

인원수와 지역에 따라서는 전철보다 훨씬 저렴한 예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렌터카. 올해는 일본 렌터카 여행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