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라 마구라 (ドグラ・マグラ)

유메노 큐우사쿠 (夢野久作)

早川書房

일본의 3대 기서에 속한다고 하는 이 굉장한 작품은 우선 타이틀조차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환타지 소설 속의 주문도 아니고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이말, 도구라 마구라 .. 

이것은 나가사키 지방의 방언으로 환마술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는데 이 조차도 정말일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 작품은 읽고 있는 내내 머릿 속이 혼란이고 의심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는 어려운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천재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많은 작품 중에서 '푸코의 진자'를 유년시절 처음 접했을때 그 엄청난 지식의 나열에 놀랐었고  또 따라가지 못하는 나의 앎의 무지가 지루함으로 이어져 얼마가지 않아 책을 덮어 버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떠올랐다. 

읽어 내려가는 동안 "이것이 정말일까?"하며 의심을 하게된 내 자신을 마주하게된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웬만한 과학 미스터리 사전을 들여다보는 수준의 지식 나열은 정말이지 놀라울 따름이었는데 이를 토대로 스스로에게 의심을 거듭하게 되는 놀라운 진행은 3대 기서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엄청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섯번은 읽어야 한다는 소개의 말이 과장이 아님을 책을 넘겨가며 확인할 수 있었다.

정신병동에서 시작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법의학자와 정신과학자의 대립되는 이론과 주장으로 인해서 "내가 정말 살인마인가 아닌가?" 하는 것으로시작하여 "이것이 진실인가 아닌가?" 또는 "현실인가 꿈인가?"에 대한 명확한 구분없이 복잡하게 흘러간다. 마지막까지 내용을 읽고 난 후까지도 "이것이 정말 맞는 것일까?" 하고 끝까지 의구심이 들만큼 굉장한 작품으로 비현실적인 어지러움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완주를 권해보고 싶다.   
 
- 문화 컬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 및 서적 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