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맥주라고 하면 ‘삿포로 맥주’이다. 삿포로를 여행한다면 꼭 한번 그 매력에 경험해야 한다. 메이지 시대에 탄생한 멋있는 건축이 있는 ‘삿포로 맥주원’에서 맥주×징기스칸을 맛볼 수 있는 여행을 소개한다.

 

사진 : 픽사베이

#삿포로 가든파크

JR 삿포로 역에서 동쪽으로 2km 정도 직선 버스로 약 7분, 택시로는 2미터 정도인 삿포로 가든파크는 2003년에 폐쇄한 삿포로 맥주 삿포로 공장터를 이용한 곳이다.

메이지 시대의 개척사를 이어가는 역사나 붉은 벽돌의 역사적 건축물을 지켜 미래로 전수해 가기 위한 취지로 도시 개발된 부지 내에는 ‘삿포로 맥주원’ ‘가든그릴’ ‘삿포로 박물관’ ‘아리오 삿포로(상업시설)’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 실내 연습장’이 있어 풍부한 자연 환경 속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붉은 벽돌의 굴뚝이나 맥주를 만드는 가마 등 그림이 되는 풍경이 매우 많아 촬영도 즐거운 장소이다.

삿포로 맥주의 역사는 그 전신인 관영 ‘개척사 맥주양조소’가 1876년에 개업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 후 이 장소가 ‘삿포로 맥주회사’로 민간 기업이 된 것은 1887년이다. 붉은 벽돌 건물을 1890년 삿포로 제당회사 공장으로 설립해 1905년부터는 삿포로 맥주회사 공장으로 약 60년간 사용돼 왔다. 이 붉은 벽돌 건물이 삿포로 맥주박물관과 삿포로 맥주원이다.

#삿포로 맥주박물관 프리미엄 투어

삿포로 맥주박물관은 2016년에 재단장해 3층 건물의 내부를 11년 만에 변경. 전시 내용을 모두 바꿨다. 관내는 자유롭게 견학할 수 있지만, 가이드가 동행하는 ‘프리미엄 투어’를 추천한다. 주목할 것은 투어 참가자만 볼 수 있는 6K 영상을 사용한 프리미엄 시어터와 투어 참가자만 마실 수 있는 한정 맥주의 시음. 

3층 대기실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투어는 먼저 ‘프리미엄 시어터’로 안내해 준다. 와이드 화면에서 상영되는 것은 약 10분 정도로 정리한 국산 맥주 제조에 일로매진하는 선인들의 창업 드라마이다.

2층 ‘삿포로 갤러리’는 맥주를 제조하는 가마 주위의 경사면을 내려간다. 일본 맥주의 산업사이기도 한 삿포로 맥주의 역사가 패널을 통해 알기 쉽게 배울 수 있는 층이다. 

1층 ‘스타홀’에서는 맥주 시음을 할 수 있다. 시음할 수 있는 맥주는 창업 당시의 제법을 가능한 한 충실히 재현한 ‘복각 삿포로제 맥주’와 ‘삿포로 생맥주 구로라벨’이다. 이 복각 삿포로 맥주야말로 프리미엄 투어 참가자만이 즐길 수 있는 맥주이다. 여과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탁하고 홉의 쓴 맛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비교해 삿포로 생맥주 구로라벨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깔끔한 맛이다. 투어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에는 유로로 마실 수 있다.

#홋카이도 향토음식, 징기스칸×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나온 후에는 삿포로 맥주원에서 징기스칸과 삿포로 맥주를 맛볼 것을 추천한다. 삿포로 맥주원은 홀이 5곳으로 나눠져 있어 제공하고 있는 고기 종류가 다르거나 스시, 게도 먹을 수 있으며, 무연 로스타가 있거나, 테라스 석이 있는 등 각각 내용이 다르다. 어디로 갈지 선택하기 힘들지만 처음 간다면 역시 맥주원을 대표하는 ‘케셀링 홀’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양고기를 굽는 향기와 냄비에서 올라오는 연기, 그리고 방문객들의 북적이는 분위기에 마음이 고조된다. 

메인 메뉴는 ‘명물 생양고기 뷔페 음료 무제한’. 생양고기, 전통 징기스칸(얇게 썬 양고기를 모아 원통형으로 만들어 얇게 썰어 놓은 전통적인 징기스칸), 구운 야채와 삿포로 생맥주 구로라벨, 에비스 프레미엄 블랙 등이 무제한이다. 징기스칸은 중앙이 볼록하게 올라간 철판에 양고기를 구워 먹는 홋카이도의 소울 푸드이다. 이곳의 징기스칸 나베는 홋카이도 지형을 재현한 이곳만의 오리지널 나베이다.

에니와의 공장에서 직송되는 생맥주는 기술자들이 깨끗하게 청소해 입수한 기구를 사용해 신중히 따라주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더 맛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곳을 방문했다면 ‘삿포로 파이브스타’도 맛봐야 한다. 이것은 1967년에 개발된 프리미엄 맥주의 복각판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삿포로 맥주원에서만 마실 수 있다. 진하고 깊이 있는 맛임에도 가벼운 맛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