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거나 전문직 대우가 좋은 일본에서의 취직을 위해 한국을 출국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꿈의 직장의 조건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일’, ‘스트레스 제로’, ‘좋은 복지’, ‘적은 근무시간’, ‘높은 급여’ 등등 누구나 이러한 조건에서 일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비단 한국인뿐만 아니라 이웃나라 일본인들도 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어떤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높은 만족도를 가지고 있을까. 

 

사진 : 일본 관광청

일본의 인재 서비스 전문 기업 ‘퍼솔 캐리어’의 이직 서비스 사이트 ‘DODA’가 2018년 8월 20세~59세 근로자 1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그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높은 직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본 조사는 현재 종사하고 있는 직종에 대해 ‘종합’, ‘일의 내용’, ‘급여, 대우’, ‘근무시간(야근, 휴일 등)’, ‘직장환경(회사 분위기, 주위 사원 등)’ 이렇게 5개의 지표 별로 100점 만점으로 만족도를 평가한 후, 그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일본인의 직업에 대한 종합 만족도 1위는 영업직

일에 대한 만족도 순위 각 지표의 평균점을 보면 ‘종합’(62.2점), ‘일의 내용’(64.2점), ‘급여, 대우’(56.5점), ‘근무시간’(66.5점), ‘직장환경’(60.3점)으로 5개의 지표 중, ‘근무시간’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고 반대로 ‘급여, 대우’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결과를 보였다. 

전 112 직종 중에서 ‘종합’ 만족도가 높았던 직종은 1위 ‘영업직’(70.6점), 2위 ‘비즈니스 컨설트’(69.1점), 3위 ‘관리회계/내부통제’(69점)으로 10위까지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영업직
2위 비즈니스 컨설트
3위 관리회계/내부통제
4위 사업기획, 신규사업개발
5위 영업기획
6위 기초연구, 선행개발, 요소기술 개발
7위 홍보직
8위 리서치/시장조사
9위 영문사무/통역, 번역
10위 내부감사

1위 MR(영업직)은 2017년 2위에서 1위로 순위가 상승한, 2년 연속 만족도가 높은 직종으로 선정되었다. ‘종합’, ‘직장환경’의 만족도는 물론이거니와 특히 ‘급여, 대우’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으며 112직종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다. ‘일의 내용’에 관해서도 자신이 하는 일이 사람들의 건강이나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가운데, 이것은 높은 만족도를 느끼는 요인 중의 하나로 생각된다. 

2위 비즈니스 컨설트(전문직)는 어느 지표에서도 112직종 중 상위 5위에 들어갈 정도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3위 관리회계/내부통제(기획,관리직)는 ‘직장환경’ 이외의 4개 지표에서 만족도가 높았으며 특히 ‘노동시간’의 만족도가 전 112직종 중 2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일본인의 일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일의 내용

일본인의 일의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지표는 ‘일의 내용’ 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급여, 대우’, ‘직장환경’, ‘근무시간’ 등이었다. ‘일의 내용’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일에 대한 종합적인 만족도가 높았으며 반대로 ‘직장환경’이나 ‘근무시간’에 만족하고 있어도 ‘일의 내용’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종합적인 만족도가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잘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선택함으로써 ‘일의 내용’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로 이어진 요인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5개의 지표 중에서는 ‘근무시간’에 대한 만족도의 평균점이 66.5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는 ‘자유 근무 시간제’, ‘연차사용증가’, ‘재택근무’, ‘야근이 없는 날’ 등, 쾌적한 근로자의 근무 환경에 관한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그 밖에 직종을 불문하고 ‘이전에 비해 야근 시간이 크게 줄었다’, ‘휴일 출근이 없어졌다’, ‘이전에 비해 유급휴가가 늘었다’ 등, 탄력적인 근무를 통해 쉬는 날을 유연하게 조정하거나 근무 환경이 좋아진 점 등은 ‘근무시간’의 만족도가 다른 4개의 지표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낸 요인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어떤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높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을까?

#한국인의 직업에 대한 종합 만족도 1위는 판사

본 조사는 ‘한국 고용 정보원’이 2016년 6월부터 10월까지 621개 직업에 종사는 19,2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직업정보 재직자조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이다. 

조사된 621개 직업 중 직업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업은 1위 판사, 2위 도선사, 3위 목사 등의 순서였으며 한국인들이 느끼는 직업만족도가 가장 높은 10개 직업 중에는 ‘교육 및 연구 관련직’(대학교 총장, 전기감리기술자, 초등학교교장, 교수, 한의사, 원자력공학기술자, 세무사)이 가장 많았다.

1위 판사
2위 도선사
3위 목사
4위 대학교 총장 및 대학 학장
5위 전기감리기술자
6위 초등학교교장 및 교감
7위 한의사
8위 교수
9위 원자력공학기술자
10위 세무사

#한국인의 일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향후 전망성과 급여

한국에서는 업무를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교육수준이 높고 자격증이 필요하며, 향후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급여를 많이 받는 직업인의 직업만족도가 높았다. 또한 현재 종사하고 있는 직업이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에 적합하며(일-가정 병행 가능성) 젊은 사람보다 나이든 사람에게 더 적합하고(고령자 적합성), 직업스트레스가 적은 사람의 직업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한국인은 급여 VS 일본인은 일의 내용

일본인들의 직업 만족도 상위를 점하고 있는 직종들을 살펴보면 영업이나 기획, 개발, 홍보에 관련된 직종들로 한국에서는 그렇게 많이 선호하는 직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나 영업직이 1위라는 점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영업직이란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급여가 불안정한 직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이러한 직업보다는 급여와 향후 전망성이나 안정성이 보장된 판사, 도선사, 한의사, 세무사, 대학교 총장 등과 같은 직업이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반면 일본인들은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