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높은 관광지로 여겨지는 아키하바라. 아키하바라의 최초의 모습은 전자제품에 사용하는 부품을 취급하는 가게가 모여 있는 ‘덴키가이’로서 번화하기 시작하여, 그 뒤에 가전제품 판매점이 많이 늘어난 게 지금의 모습이다. 

이후 애니메이션, 게임을 시작으로 하는 서브컬쳐와 관련한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늘어나다가, 지금은 메이드 카페, 코스프레 관련 가게가 모여드는 ‘모에노 마치’라고도 불리고 있다. 현재 애니메이션 팬의 성지로서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게 되었다.

 

사진 : 일본 관광청

덴키가이(가전거리) 시대의 아키하바라는 전문적인 물건을 사고 파는 목적의 사람들이 많았고 체류시간도 짧았다. 하지만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가게 옆에 물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음식점이 들어오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전에는 음식점 자체가 적었다. 

그때의 아키하바라에서는 이스즈(현재는 폐점), 간코라멘(현재는 폐점), 규슈잔가라 라멘 등이 인기 라멘집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 후에 아키하바라는 코스프레와 메이드 카페가 모여있는 ‘모에노 마치’로 변하기 시작하여 아키하바라에 장기간 체류하는 관광객도 늘어난 결과 라멘집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아키하바라역 북서쪽에 있는 전자상가 지역뿐만 아니라 역부근의 재개발 빌딩이나 역 동쪽에 있는 소규모의 오피스빌딩이 모여있는 지역에도 각종 라멘집이 출점해 있어서 요새 몇 년간은 도쿄 굴지의 라멘 격전지로 그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아키하바라역에서 도보 10분 내에 있는 많은 라멘집 중에서 맛집 3곳을 소개한다. 

#1. 시오라멘(소금라면)을 맛볼 수 있는 ‘모테나시 쿠로키’

주인장은 일본식이나 이탈리아 음식점을 경영해본 경험을 살려 2011년에 라멘집을 오픈하였다. 꾸준히 맛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여 5년이 흐른 2016년 전 메뉴를 리뉴얼했다. 지금까지 갈고 닦은 노하우들을 살리면서 새로운 맛을 더하여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한그릇을 완성해 냈다.

기본메뉴는 ‘시오소바‘와 ‘아사리(바지락) 미소소바’ 2종류로, 계절한정 메뉴도 수시로 판매하고 있다. 간판메뉴는 ‘특제 시오소바’이다. ‘시오소바’를 만드는 법으로는 3종류의 닭고기에서 우려낸 육수를 기본으로 올리브를 추가한 닭고기, 저온으로 조리한 2종류의 돼지고기 차슈, 로스트 토마토, 코마츠나 등을 토핑한 음식이다. ‘특제 시오소바’를 주문하면 완탄(만두)과 아지타마(삶은 달걀)도 추가된다. 직접 뽑아낸 얇은 면의 식감도 아주 좋다.

#2. 유시마의 맛집으로 유명한 ‘라멘 텐진시타 다이키’

1999년에 도쿄 유시마에 첫 개업 후 도로공사를 이유로 2017년 5월에 현재의 위치에서 영업을 재개했다. 흰색을 기본으로 밝은 가게 안에 카운터석이 준비되어 있다. 닭육수를 메인으로 한 스프로 여러 종류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정통메뉴 중의 하나인 ‘쇼유라멘(일본라멘의 한 종류)’은 닭이나 생선 재료의 맛을 충분히 우려낸 스프가 특징이다. 면은 탄력이 좋은 가는 면과 매끈한 굵은 면 중에 선택이 가능하며 면의 굵기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즐길 수가 있다.

인기메뉴의 맑은 닭육수 베이스의 스프를 사용한 ‘토리소바’, 투명하지 않고 진한 스프 색깔로 닭육수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준토리소바’, 면의 식감을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츠케멘’ 등 어떤 것을 골라도 만족할 수 있다.

#3. 맑은 돼지고기 스프에 세아부라(돼지비계)가 올라간 ‘진한 맛’이 인기인 ‘타나카 소바텐’

하카타의 돈코츠 라멘을 제공하는 가게로 인기인 ‘타나카 쇼우텐(상점)’의 같은 계열사의 브랜드이다. ‘타나카 쇼우텐’이라는 곳은 뽀얗고 흐린 스프가 특징이지만 이곳의 경우에는 대조적으로 돈코츠를 사용하면서도 맑고 깔끔한 스프를 사용하여 만든 ‘중화소바’가 간판메뉴이다. 라멘식권을 산 뒤에 점원에게 건네면서 ‘콧테리데 (진하게)’라고 말하면 전혀 다른 모습을 한 그릇을 먹을 수가 있다. 

그릇 위에 듬뿍 뿌려진 돼지의 비계(세아부라)는 깔끔한 국물의 맛에 탱글탱글한 돼지의 식감과 맞아서 계속 먹고 싶게 만든다. 두꺼운 면의 식감도 임팩트가 있어서 면을 후루룩 먹을 때마다 식욕을 돋우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 진한 맛에 잘 어울리는 게 고추를 튀긴 ‘특제 토우카’도 있다. 매운 맛이 또 다른 식욕을 돋우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