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도쿄는 과거 ‘에도’라 불리는 활기 넘치는 도시였다. 몇 세기에 걸쳐 번성한 에도에는 수많은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었다. 지금도 남아있는 에도의 문화와 역사를 알면 도쿄 관광도 더욱 새로운 시점과 재미가 더해질 것이다.

 

사진 : 후카가와 에도 자료관

#무사 저택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 에도의 마을은 지금의 도쿄와 마찬가지로 일본 정치·문화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고쿄(황궁)가 자리하고 있는 그곳에는 일찍이 도쿠가와 장군의 에도 성이 있었다. 그 주변에는 무사가 사는 저택이 이곳저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일본 최고의 학부 기관인 도쿄 대학의 ‘아카몬(붉은 문)’은 다이묘(넓은 영지를 가진 무사) 저택의 문이다. 이러한 에도의 유산은 지금도 거리에 남아 있다.

#에도의 대중문화

그때까지 일본에서는 주로 귀족 등 상류 계급이 문화의 중심이었지만, 에도 문화는 그와 다르게 서민이 주역이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란이 계속됐던 일본은 1603년에 쇼군이 에도 막부를 연 후, 처음으로 긴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평화로운 삶 속에서 계절을 따라 축제가 발전해 생활은 세련되어져 갔다. 세계에 알려진 ‘우키요에’와 ‘가부키’도 에도 시대에 완성된 문화이다. 식문화에서는 일식의 대명사인 ‘스시’와 ‘덴푸라’가 등장하였다.

#주민의 일상생활

에도의 많은 주민은 ‘나가야’라고 하는 단층집에서 살았다. 나가야는 현재의 아파트 같은 집합 주택이며, 대화나 소리도 벽 넘어 옆방까지 들려 프라이버시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같은 나가야에 사는 주민끼리는 가족 같은 관계로 서로 돕고 협력했다. 일본인 특유의 집단의식과 상호 협력의 뿌리는 에도의 생활양식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에도 도쿄 박물관

에도 시대 초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장 추천하는 곳이 에도 도쿄 박물관이다. 참고로 이 박물관은 연 6회 열리는 스모 혼바쇼 개최지인 료코쿠국기관 옆에 있다. 에도 도쿄 박물관의 볼거리는 과거 에도와 현재의 도쿄 거리를 재현한 모형 전시인데, 이것을 보면 에도의 중심지였던 니혼바시가 얼마나 혼잡한 장소였는지 살펴 볼 수 있다. 또 실제 크기로 재현해 놓은 나가야 전시는 사람들이 밀접하게 이어져 있던 생활 모습을 보여준다. 틀림없이 에도의 역사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에도후카가와 자료관

에도 서민은 닭 울음소리에 눈을 떴다. 낮에는 행상의 목소리가 오갔으며 밤에는 새빨간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살았다. 그러한 170년 전의 분위기에 빠져볼 수 있는 것이 기요스미 정원 바로 근처에 있는 ‘후카가와 에도 자료관’이다. 나가야와 채소 가게, 화재 감시 망루 등의 거리와 에도 사람이 생활했던 집 안의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당시 그대로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또한, 후카가와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하루를 음악과 조명을 사용해 재현하고 있어 틀림없이 타임 슬립한 기분이 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