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울음 (猫鳴り)

누마타 마호카루 (沼田まほかる)

双葉社

표지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있는 고양이 '몽'이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몽이의 삶과 죽음, 그리고 이어지는 생명이라는 시선에서 이야기는 흘러간다. 

우리가 흔히들 생각하는 말을 할 수 없는 동물들은 정확히 말이 아니라 그들만이 이해하는 대화의 방법으로 우리가 모르는 것을 느끼고 공유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로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과 '몽'이 바라보는 시선이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정체성과 존재감의 상실에서 오는 외로움과 허탈함을 있는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날려주는 아름답지만 씁쓸한 이야기, 

몽의 삶과 죽음은 인간에게 위로와 안식을 안겨주었지만 '몽'의 눈에 비춰진 모습으로는 알 수 없는 의미로의 사랑과 집착, 그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가 보이지 않았을까?

누구나 나의 정체성, 그리고 앞으로 어떨지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는 당혹감을 숨기기 위해 또 다른 의미로 포장하며 살아가고 있을테지만 '몽'을 통해서 비춰지는 모습으로 새롭게 내 자신에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이야미스', 싫다의 이야와 미스터리의 미스가 만나 새로운 신조어의 장르가 생긴 것이라고 하는데 이 장르가 표방하는 읽는 내내 기분이 찝찝하거나 나빠지는 느낌은 이 작품에서는 크게 들지 않았다. 다만 무언가 허탈한 느낌과 나를 관통하듯 바라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에서는 크게 놀라웠다. 

담담하게 진행되는 '몽'의 일생을 들여다 본다면 분명히 "이 독특한 느낌의 감흥은 어디서도 느낀적이 없는 새로운 것이다."라고 한다면 과연 이것은 너무 과한 이야기일까? 

- 문화 컬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 및 서적 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