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피시 (ゴールド・フィッシュ)

모리 에토 (森 絵都)

講談社

요즘은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 많이 다니지 않는 편이다. 집에서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책도 보고.. 가능하면 무엇이던 집에서 하려고 한다. 

한동안 역마살이 끼어 마치 누군가가 보면 내셔널 지오그라피 채널의 스태프 마냥 이곳저곳으로 분주하게 여행을 떠나고는 했는데 이 역시 모든 것이 멈춰버렸다. 

집에 있는 많은 궤적들을 먼지를 털어내고 하나씩 꺼내어 돌려보고 재생해보고 만져보고 하고 있다보니 많은 추억에 잠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이다. 집에 쌓여있는 많은 물건들을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든다. 언제부터 이 모든 것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내 꿈은 어떤 것이었지? 하고 문득 생각을 해보니 똑 부러지는 답은 떠오르지 않았지만 모든 것에 관심이 많고 의미를 부여하고 또 호기심이 많았던 편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꿈을 향해 내딛는 것이 아니라 계속 꿈을 만들어 낸다고 할 수 있을까.. 유년기부터 누구나 꿈을 꾼다. 무엇인가 되고 싶기도 하고 무엇인가 하고 싶기도 하는 등의 각자 만의 방문 안에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쳐 갈등하고 상처받고 하는 것은 늘 자신이지만 다시 그 세계로 나를 이끌어 줄 수 있는 것도 자신인 것이다. 이것은 이미 성장해버린 '어른'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꿈꾸는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것이다.

'골드피시'를 만나게 되면서 다시 한번 이미 커버린 나에게 잔잔한 질문들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을 것이다.

'당신의 꿈은 안녕하십니까?'  

- 문화 컬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 및 서적 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