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기획전 ‘2000년대, 마법에 걸린 일본영화’

거창한 타이틀의 일본 영화 기획전이 동숭동 아트나인에서 지난 27일에 시작되어 12월 2일에 막을 내렸다.

'조제 호랑이' '메종 드 히미코' '허니와 클로버'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등 이미 일본 영화 팬들의 사랑을 듬뿍받았던 작품들이었지만, 굳이 다시 극장을 찾아서 보고 싶은 영화는 개인적으로 딱 한편이 있었다. 바로 나카시마 미카 주연의 '나나'

Photo(C)Sony Music

하마사키 아유미-우타다 히카루-BoA의 3총사가 시들해질 무렵인 2천년대 초반의 J-Pop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아무로 나미에' 이후 다시금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그녀 '나카시마 미카'

조금 불안정한 떨리는 보이스에 거의 야위었다 싶을 만큼 마른 체구. 미녀라 할 수는 없지만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자연스러운 모습과 특유의 보이스는 브리트니 스피어즈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제니퍼 로페즈, 혹은 비욘세가 석권하던 미국 팝의 미녀들과는 매우 다르면서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출연했던 만화 원작의 영화 '나나'가 당시 한국에서도 극장 개봉된다는 소식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일본 영화가 개방되고 '러브 레터' 신드롬이 일어나면서 불어닥친 붐 속에 개봉이 이루어졌고, 하지만 한국에서의 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았고 극장은 한산하기가 그지없었다. 

여하튼 평소 갸날프던 이미지와는 다르게 록 밴드 보컬 주인공 나나로 등장하는 나카시마 미카는 영화를 통하여 새로운 매력을 선사했고, 그녀가 부른 주제가 'Glamorous Sky'는 한국만 빼고 아시아 전역에서 대히트를 기록했다.

DVD가 출시되었을 때 5장을 사서 주위에 보라고 선물로 돌렸던 기억도 난다.

재작년인가 공연 차 대만을 방문한 나카시마 미카의 첫마디는 "전성기에 안오고 아줌마가 되어서야 오게 되어서 정말 미안합니다."라고 했다던데, 박효신이 리메이크하여 한국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눈의 꽃 (유키노 하나)'의 오리지날 그녀이지만, 정작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한국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은 적은 없다.

그러니 혹시라도 아직 '나나'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 영화는 물론 주제가인 'Glamorous Sky'를 권하고 싶다. 그녀의 모든 앨범은 소니 뮤직을 통해서 한국에서도 라이선스 발매되었으며, 음원도 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또한 내년 초에는 '눈의 꽃'을 테마로 영화가 제작되고 이를 기념하여 베스트 앨범도 발매가 된다. 

'Glsmorous Sky' Live YouTube 영상 url

https://www.youtube.com/watch?v=HsFO9jr9XF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