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 와카타케 치사코 -

Photo(C)河出書房新社

화려한 광고글, 또 엄청나게 보이는 물량 홍보에 항상 눈에 도드라지게 띄는 작품이었지만 그래서 마주하게 된 것은 아니다. 

우선은 타이틀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씁쓸함이 나를 사로잡았는데 그것은 독신, 독단이 아닌 것에서 오는 나름의 무거움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타인에게 비춰지는 삶. 그것이 전부인 삶. 늙어간다는 것과 외로움의 본질을 넘어서 '나'의 삶을 맞이하는 여자의 이야기였다. 

남편을 위해 자식을 위해 또 누군가의 삶에 작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가 모든 것이 떠나버리고 결국 다시금 내삶 속에서 방향성을 상실한 채 마주하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말하고 있었다.

누구나 알고는 있었지만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이다. 가족, 회사, 집 등의 어떤 울타리 속에서 맡은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나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풀어내고 있는데, 언제인가 모두 맞이하게 될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는 작품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라는 타이틀이 더욱 무겁고 씁쓸하게 느껴진다. 발버둥 치고 싶다. 현실히 그러하더라도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고 싶다. 

결국에는 다 받아드려야 하는 삶이 되겠지만 적어도 그 직전까지만이라도 '나는 그래도 같이 간다'라고 하고 싶다.

시간은 흐른다. 언젠가 마주하게 될 늙고 외로운 나를 맞이하게 되겠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타인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이기에, 이 씁쓸한 이야기는 이 책을 집어든 모든 이들에게 잔잔한 공감대의 여운을 줄 것이다. 

- 문화 컬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 및 서적 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