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무이한 여배우 기키 기린(樹木希林) 추모특집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는 연기로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아온 기키 기린씨가 지난 9월 15일 타계했다. 영화 110여 편, TV드라마 80여 편 등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오로지 그만이 할 수 있는 연기세계를 구축해 온 기키 기린. 11월의 일본영화상영회에서는 기키 기린을 추모하며 ‘내 어머니의 인생’, ‘태풍이 지나가고’를 포함한 그의 작품 6편을 상영한다. 

※상영장소 : 3층 뉴센추리홀 / 시간 : 오후 2시 30분

기키 기린(樹木希林 1943~2018) : 도쿄도 출신. 1961년 배우가 되었다. 1964년 TV드라마 ‘7인의 손주’로 인기를 얻은 이후, 개성파 배우로 다수의 TV드라마, 영화, 연극무대에서 활약했다. 특이하게도 20대부터 노인 역을 맡기 시작해 이후로도 수많은 노인 역을 소화했다. 학술, 예술, 스포츠 분야의 공로자에게 수여되는 포장인 시주호쇼를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내 어머니의 인생’으로 일본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기키 기린은 유일무이한 여배우라 평가받을 정도로 개성이 강한 배우였으며 전신암으로 2018년 9월 15일, 75세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작품에 임했다.

11월 6일(화)에는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海よりもまだ深く)를 상영한다.

영화 포스터

-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 출연 : 기키 기린, 아베 히로시, 마키 요코, 요시자와 다이요
- 상영시간 : 117분
- 제작연도 : 2016년
- 장르 : 드라마
-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과거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전도유망한 작가였던 료타는 지난 15년간 별 볼 일 없이 잊 혀져 가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 흥신소 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출판사로부터 만화 원작을 써보라는 제의도 받지만, 순수문학 작가의 자존심이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도박에 빠져 수입이 생기는 족족 도박으로 날리고 만다. 그런 남편에게 넌더리가 난 아내 교코는 이혼 후 외아들인 신고와 둘이 살면서 한 달에 한번만 부자상봉을 허락한다.

태풍이 일본에 접근하고 있던 어느 날, 료타는 한 달에 한번뿐인 아들 만나는 날을 맞이했다. 교코는 전남편이 그가 자신의 새로운 연인을 조사했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어 차가운 태도로 그를 대한다.

하지만 태풍이 심해지며 이혼한 부부와 외아들 세 사람의 가족 아닌 가족은 료타의 어머니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