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CD] 쿠와타 케이스케 (JUST A MAN IN LOVE) /桑田佳祐  悲しい気持ち

길거리에 최신 히트곡이 울려퍼지던 길보드 차트가 있던 시절을 돌이켜 보면 음악이라는 것은 내가 원하던 원치않던 굉장히 많이 들을 수 밖에 없는 형태였었다.

버스 정류장에 서있으면 정류장 앞에 늘 있던 레코드샵으로 인하여 인기곡을 들을 수 있었으며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오로지 노래라는 유희는 꾸준한 라디오 청취와 그것에 대한 결과물로 카세트  공테이프에 녹음하여 돌려서 듣던 시절이라 더욱 좋은 노래에 대한 갈망과 집착이 심했었다. 물론 좋은 음악들도 많이 쏟아져 나오는 때이기도 하였다.

일본 노래? 당시 일본 문화에 대한 장벽이 막혀 있어서 더욱더 궁금증이 많이 있던 시절이긴 하였지만 막연하기만 한 것은 어쩔수가 없었던 시절이었다.

이 전설적인 그룹 '사잔 올스타' 또는 구와타 케이스케의 밴드를 알게 된 것은 딱 이노래 하나로 시작되었다.  just a man in love~ 정말 중독적인 곡이었다. 그룹 웸의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접했을 때 만큼 단번에 푹 빠져버린 멜로디 라인. 기분을 업시켜주며 머리속을 단순하게 만들어주며 시작되는 키보드 인트로 라인만 들어도 행복해졌었다. 제목도 몰랐고 가사도 알수가 없어 발음 나는 대로 무지 연습장 노트에 옮겨적어서 따라 불렀던 때였는데 제목 또한 꽤 오랜시간 동안 '저스트 메릴? 러브' 라고 알고 있었었다.

정확한 가수와 곡 제목을 알게 된 이후로 당연히 87년인가 88년에 나온 'just a man in love' 싱글 LP를 찾으러 다녔다. 당시 집에 싸구려 컴포넌트 전축이 있었는데 제일 위쪽에 턴테이블과 아래쪽에 더블 데크가 붙어있는 형식이어서 턴테이블을 틀어놓고 녹음이 가능했기에 어둠의 루트를 통해 소위 빽판을 구했다.

녹음을 시작해서 '구와타-저스트어맨인러브'라고 펜으로 카세트테이프에 적어 넣으며 이 노래는 비로소 나에게는 완성이 되었던 셈이다.

그것은 어찌보면 저스트어맨인러브가 흐르는 음악이란 나의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의 어떤 추억의 조각의 브릭처럼 끼워진 느낌이었다.

지금 들어보아도 훌륭하기 그지없다. 언제인가 오사카를 갔을때 잊지않고 사오려고 음반가게를 뒤져서 초회판 CD를 한장 더 구해왔다.

구와타 밴드 또는 사잔 올스타즈의 엄청난 앨범들이 "이빨빠진 컬렉션을 채워줘요" "제가 집에 없어요"하며 아우성 치고 있지만 같은 음반이 몇장이 있건 간에 이 곡이 수록되어 있는 앨범을 늘 접할때마다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 음반 콜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