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 중에는 싸고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본에서 싸고 맛있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라멘도 그 중 하나다. 다양한 맛의 라멘을 먹기 위해 일본 각지를 찾아가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일본 라멘의 맛은 국물, 면, 건더기, 양념 등 비법 포인트가 다양하다. 또 지방마다 특징이 있고 그 가게 주인의 비법 등 라멘마다 여러 가지 맛이 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홋카이도

1. 삿포로 라멘

한랭지이기 때문인지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진한 국물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돼지뼈 베이스의 진한 된장 국물로, 기름기가 많고 맛이 진하다. 면은 두껍고, 탄력이 강한 것이 삿포로 라멘의 특징이다.

2. 하코다테 라멘

삿포로 라멘이 된장인 것에 비해 하코다테 라멘의 국물에는 소금이 들어간다. 깔끔하고 투명한 국물로, 돼지 뼈, 닭육수, 다시마, 가리비 관자, 향미 야채 등을 넣고 탁한 국물이 나오지 않도록 불 조절을 하면서 천천히 정성스럽게 만든다. 면은 가느다란 스트레이트 면으로 시원한 국물과 궁합이 좋다.

■ 도호쿠 지방

1. 요네자와 라멘

요네자와 라멘의 국물은 닭육수와 말린 멸치로, 물리지 않는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요네자와시내에 있는 100채 이상의 ‘요네자와 라멘’이라고 하는 라멘 가게 모두가 닭육수와 말린 멸치로 맛을 내는데 각각 그 가게만의 육수를 만든다. 면은 부드럽고 독특한 식감이 있는 가느다랗고 곱슬곱슬한 면발이다.

2. 기타카타 라멘

기본은 담백한 간장 국물인데, 가게마다 돼지 뼈, 닭육수, 어패류 등 다양하게 이용하여 국물을 우려내어 기타카타 시내에서는 여러가지 국물을 즐길 수 있다. 면은 굵고 납작하고 곱슬거리는 면으로, 미끈미끈하고 쫀득쫀득한 식감입니다. 굵은 면과 국물이 잘 어울린다.

■ 간토 지방

1. 사노 라멘

도치기현 사노시가 본고장인 라멘. 국물은 닭육수를 밑국물로 하는 것이 기본이고, 가게마다 돼지 뼈와 채소를 쓰는 곳도 있다. 정성스럽게 낸 밑국물에 간장으로 맛을 낸 투명하고 담백한 국물이다. 면은 사노 시에 흐르는 좋은 물을 듬뿍 사용하고 대나무로 두드린 납작하고 곱슬거리는 면으로 탄력이 강한 독특한 식감을 낸다.

2. 도쿄 라멘

지금 세계 각지에서 인기 있는 일본의 라멘. 그 원조는 도쿄 라멘에 있다. 국물은 간장 맛의 맑은 국물. 밑국물은 돼지뼈, 닭육수를 바탕으로 가다랭이, 다시마, 말린 멸치 등 일본식의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면은 국물에 감기기 쉬운 곱슬곱슬한 면으로 토핑은 파, 김, 어묵, 챠슈, 멘마가 기본형이다.

3. 요코하마 라멘

요코하마 라멘에는 크게 2종류가 있다. 하나는 ‘이에케이’라고 불리는 몹시 진한 간장 맛의 라멘인데, 면은 스트레이트의 두꺼운 면. 면을 먹은 후 그 진한 국물에 밥을 넣어 먹는 가게도 있다. 또 하나는 차이나 타운을 중심으로 발전한 ‘차이나타운계’로, 국물은 간장 맛, 가는 면에 담백한 라멘으로 야채가 듬뿍 들어간 탕면도 인기 있다.

■ 중부 지방

1. 다카야마 라멘

전국적으로 다카야마 라멘 또는 히다 다카야마 라멘으로 알려졌는데, 현지에서는 ‘츄카소바’라고 불린다. 겉보기에는 거무스름하지만 맛은 의외로 담백한 간장 맛의 국물과 가늘고 곱슬곱슬한 면발이 특징이며 토핑은 멘마, 챠슈, 파로 심플한 토핑들이 기본이다.

■ 긴키 지방

1. 교토 라멘

교토라고하면 교토 요리 등의 이미지로 품위 있고 담백한 것을 상상할 것 같지만 의외로 교토 라멘은 짙고 농후한 국물이 인기다. 기본은 닭육수 국물이지만, 거기에 돼지의 등지방을 띄운 것, 닭육수를 제대로 푹 끓인 것 등 가게에 따라 다양하지만, 맛은 간장이 기본. 면은 가느다란 스트레이트 면이다.

2. 와카야마 라멘

다카야마 라멘과 같이 현지에서는 ‘츄카소바’라고 부르고 있다. 가게에 따라 간장 베이스와 돼지뼈 간장 베이스, 크게 2가지다. 주류로 불려지는 것은 담백한 간장 베이스로, 면은 스트레이트 면으로 다소 딱딱한 것이 보통이다. 돼지뼈 간장 맛은 뻑뻑하고 탁한 국물로 되어있으며 먹어 보면 냄새는 없지만 맛은 조금 짙으며 면은 가느다란 스트레이트면이다.

■ 주고쿠 지방

1. 오노미치 라멘

오노미치를 중심으로 한 히로시마현 동부 지역에서 인기 있는 라멘도 사실 현지에서는 ‘오노미치 라멘’이 아니라 ‘츄카소바’라고 불린다. 닭육수와 세토우치의 작은 물고기에서 뽑은 밑국물에 간장을 더한 베이스로 등 지방이 뜨는 진한 국물과 중간 굵기의 납작한 면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 시코쿠 지방

1. 도쿠시마 라멘

크게 나누면 국물 색으로 백계, 황계, 차계의 3종류가 있다. 면은 모두 가느다란 스트레이트 면이 보통이지만 백계는 돼지뼈의 간장, 황계는 닭육수와 야채 등으로 밑국물을 내어 간장으로 맛을 낸 담백한 국물, 차계는 돼지 뼈 국물에 진한 간장으로 맛을 낸 색이 진한 국물. 도쿠시마에서는 밥반찬으로 라멘을 먹는 풍습이 있어, 면은 적고 삼겹살 등의 토핑이 특징이다. 

■ 규슈 지방

1. 하카타 라멘

가느다랗고 스트레이트인 면에 농후하고 우윳빛인 돼지 뼈 국물이 특징이다. 가는 면이라 불기 쉽기 때문에 면의 양이 적고 모자란 사람은 추가 주문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카타 라멘을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붉은 생강과 흰깨. 라멘집에 들어서면 테이블에 있기 때문에 듬뿍 뿌려먹는다.

2. 가고시마 라멘

가고시마 라멘은 다른 지역처럼 명확한 스타일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물은 같은 규슈에서도 하카타 등과 같이 뿌옇고 탁하지 않고, 돼지 뼈를 베이스로 야채나 닭육수, 말린 멸치, 다시마 등을 사용하는 가게도 있고, 비교적 순한 국물이 인기다. 면은 가게에 따라 오키나와로부터 전해진 두꺼운 면과 대만의 영향이 있다고 전해지는 미펀(중국 요리에 쓰이는, 멥쌀가루로 만든 면의 하나) 같이 가느다란 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