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역에서 나는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는 것은 일본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다. 이번 시간에는 주부/도카이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명물 음식들을 소개한다.

도카이 지역은 일본 열도의 중심에서 서남쪽인 남태평양 지역에 인접한 네 개 현(기후현, 시즈오카현, 아이치현, 미에현)을 일컫는다. 또 주부 지역은 일본 열도의 중앙에 위치하며, 동으로는 도호쿠 지방과 간토 지방, 서로는 긴키 지방, 남으로는 태평양, 북으로는 동해와 접한다.

1. 야마나시현 호토

사진 출처 : 일본 관광국

호토는 야마나시 지역의 향토요리로, 우동과 비슷한 면을 호박 혹은 다른 야채와 함께 넣고, 된장을 풀어 끊인 음식이다. 면은 일반적인 면보다 넓고 납작하며, 먼저 끊이지 않고 그대로 냄비에 넣는다. 

된장국에 호박을 넣고 요리한 호토는 매우 감칠맛이 나고, 원한다면 돼지고기나 닭고기와 함께 감자나 버섯 같은 다른 야채도 넣어 먹는다. 옛이야기에 따르면 동지(12월 22일 경)에 호박을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런 관습이 야마나시에서는 아직 지켜지고 있다. 

영양가가 높은 호박을 넣은 호토 한 그릇이 추운 겨울에 몸을 따뜻하게 해 줄 것이다. 

2. 시즈오카현 장어

사진 출처 : 일본 관광국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하마나코 호수는 장어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장어는 매우 영양가가 높아서 일본에서는 무더위로 식욕을 잃기 쉬운 여름에 먹는 관습이 지켜지고 있다. 

장어를 맛있게 먹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가바야키(숯불에 구운 장어)이다. 간토지방에서는 장어를 숯불에 굽고 한번 찐 다음, 양념을 바르고 중불에서 다시 한번 굽는다. 간사이 지역에서는 내장을 뺀 장어를 통째로 양념을 바르고 꼬치에 끼워 굽는다. 

밑간을 한 뜨거운 쌀밥 위에 구운 장어를 얹은 ‘우나주’ 혹은 ‘우나동’은 계절에 관계없이 인기가 많다. 하마나코 호수 주변에 있는 많은 레스토랑은 메뉴에 이 요리를 내놓고 있다.

3. 아이치현 미소까스

사진 출처 : 일본 관광국

미소까스는 아이치현에서 인기있는 요리로, 된장 소스를 끼얹은 돈까스이다. 일본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주로 돈까스에는 새콤달콤한 소스를 끼얹지만, 나고야를 포함한 도카이지역에서는 본래 된장 소스를 얹는다. 아이치현 레스토랑에서 돈까스를 주문하면, ‘된장 소스’로 할 것인지, ‘일반소스’ 로 할 것인지 묻는다. 

사용되는 된장은 잘 양념된 아이치현의 대표 특산품 ‘매운 하초된장’을 사용한다. 된장소스는 달콤하고 가다랑어포와 설탕을 넣어 달게 만든다. 

나고야를 방문하면 잊지말고 꼭 미소까스를 먹어보기 바란다. 다른 지역에서는 아이치현처럼 돈까스 위에 된장소스를 얹는 것이 아니라, 밀가루와 고기 사이에 된장을 발라서 요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4. 아이치현 미소니코미

사진 출처 : 일본 관광국

일본 어디에서든 된장(미소)으로 끊인 우동을 많이 볼 수 있지만, ‘미소니코미’라고 함은 특히 나고야 지역의 된장 국물 우동을 의미한다. 이 요리의 중요한 재료는 가다랑어포로 우려낸 육수, 그리고 밀가루와 물만 넣어 만든 땡땡한 면이다. 

치킨, 반숙 달걀, 부추, 표고버섯과 떡을 넣고, 때때로 우동 대신에 납작한 면인 기시멘을 사용하기도 한다. 미소니코미는 1인분용 작은 뚝배기로 끊이고, 뚝배기 그대로 식탁에 올린다. 뚜껑을 작은 접시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조금 식혀서 먹으려면 이 접시에 덜어서 먹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