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그는 여전히 우리 곁에서 숨 쉬고 있다.

19일 방송되는 ‘MBC 다큐스페셜’이 여전히 오랜 시간 사랑 받고 있는 김광석의 노래를 되짚어 보며 그의 발자취를 쫓는 ‘나는 지금 김광석을 부른다’를 방송한다.

1996년 1월,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난 가수 김광석. 그가 떠난 지 17년이 지났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김광석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올 한 해만 세 편이 오르고, 김광석의 노래는 많은 동료, 후배 가수들을 통해 꾸준히 리메이크 되고 있다. 또 김광석의 노래들은 노래방 순위 1위에 랭크도 되었다.

스타 연출자 장유정의 ‘그날들’을 비롯하여 김광석 팬들의 그리움으로 탄생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리고 12월 초연될 장진 감독 연출의 ‘디셈버’까지. 2013년 가수 김광석과 그의 음악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무려 세 편이다. 같은 소재로 한 해 뮤지컬 세 편이 오르는 건 이례적인 일. 또한 김광석의 음악은 모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너무 많은 참가자들이 불러 ‘선곡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으며, 김광석 전국투어 추모콘서트는 5년째 열렸다.

▲ 사진 : MBC
이에 가수 존박이 김광석의 발자취를 쫓는다. 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존박. 처음 제작진의 제안을 받았을 당시 그는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만 알고 있었다. 김광석의 목소리에서 비애감을 느꼈다는 존박은 그 후 김광석의 모든 앨범을 듣고 김광석 노래가 쓰인 영화 등을 찾아본다. 또 생전에 김광석이 1000회 공연을 했던 대학로 학전을 찾아 무대를 둘러보며 김광석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촬영 마지막 날 존박은 ‘서른 즈음에’의 원곡자인 강승원 음악과 함께 공연을 한다.

김광석의 대표곡이라 하면 사람들은 흔히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먼지가 되어’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앞서 말한 김광석의 대표곡들은 모두 김광석이 ‘다시 부른’ 노래들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 삽입된 ‘이등병의 편지’는 처음 윤도현이 불렀고, 30대들의 청춘을 다독이는 ‘서른 즈음에’는 음악감독 강승원의 곡이다. 또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김목경이 ‘먼지가 되어’는 이미키가 먼저 불렀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모든 노래들을 김광석이 노래로 알고 있다. 김광석은 좋은 노래를 알아보는 안목뿐만 아니라 소리 없이 묻히는 곡들을 자신의 노래로 재탄생시키는 ‘요술’을 부리는 가수였던 셈이다.

이어 ‘MBC 다큐스페셜’에서는 1995년 11월, 가수 김광석이 죽기 한 달 반 전 뉴욕 공연이 최초 공개된다. 뉴욕 멀킨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은 김광석의 음악을 듣기 위해 모인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연이 시작되고 김광석은 특유의 입담과 노래로 공연장은 가득 메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공연의 열기가 절정에 달았을 즈음, 김광석의 기타줄이 끊어졌다. 당황한 관객들과 달리 김광석은 무대에서 직접 기타줄을 갈았고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