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하는 사람이 동물을 좋아한다면 꼭 가봐야 할 곳들을 소개한다. 일본에서는 온천을 즐기는 원숭이를 비롯해 토끼섬, 고양이섬 등 여느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경험을 할 수가 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1. 히로시마현 오쿠노시마 : 일본 토끼섬

이곳 털복숭이 토끼들은 수십 년 전에 이 섬에 방생되었다. 지금은 보호대상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작은 토끼섬은 일본 연해에 있어 육지에서 배로 가까우며 히로시마를 여행하며 들를 수 있는 좋은 코스이기도 하다. 토끼들에게 콩이나 당근 등의 먹이를 주워도 괜찮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 : 일 년 내내 

2. 야마노치, 나가노현 지고쿠다니 원숭이 공원: 온천을 사랑하는 일본원숭이

원숭이는 원숭이를 흉내낸다는 말이 있듯이 이 곳의 일본원숭이들은 나가노의 눈 내리는 겨울엔 온천에 몸을 담그면 따뜻하고 좋다는 것을 수십 년 전에 어느 한 원숭이로부터 배웠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한 무리의 일본원숭이들이 그들을 위해 특별히 조성된 노천 온천을 정기적으로 찾아와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원숭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뤄 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귀여운 아기 원숭이가 처음으로 온천욕을 배우는 모습도 볼 거리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 : 지고쿠다니 원숭이 공원은 연중 열려있지만 원숭이들을 보기에 가장 좋은 때는 겨울이다. 원숭이들이 따뜻한 온천에 모여드는 1~2월이 특히 좋다.

3. 나라 공원의 사슴

옛 일본의 수도를 방문한다면 특별히 찾아다니지 않아도 낯가림 없는 1,200백 마리 이상의 사슴들과 쉽게 마주친다. 공원뿐만 아니라 신전이나 절 근처에서도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사슴을 볼 수 있다. 

사슴은 대부분 주변 상점에서 판매하는 ‘사슴 과자’를 사온 방문객을 대단히 반기는데, 몇몇은 감사의 뜻으로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한다. 사슴과의 접촉과 관련한 공원 규칙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특히 짝짓기 철에는 일부 사슴이 다소 공격적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 : 일 년 내내 

4. 도쿄의 올빼미 카페

일본의 큰 도시에서는 사람이 아닌 직원들이 있는 카페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고양이 카페와 토끼 카페, 염소 카페, 펭귄 바를 비롯한 다양한 곳들이 일본 도심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올빼미로 "후쿠로 카페"(올빼미 카페)라는 곳에 가면 만날 수 있다. 도쿄가 자랑하는 이곳들에 가시면 멋진 깃털을 가진 크고 작은 친구들을 만나 쓰다듬거나, 팔 위에 앉히거나, 눈싸움을 할 수 있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 : 도쿄에 올빼미 카페가 몇몇이 있지만 인기가 많아 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5. 아라시야마 원숭이 공원 이와타야마

겨울에는 지고쿠다니 원숭이 공원 온천에서 일본원숭이를 쉽게 볼 수 있지만, 따뜻한 때에는 교토의 유명한 아라시야마 산꼭대기 원숭이 공원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아라시야마는 푸른 자연과 고풍스러운 정취가 아름다운 곳으로, 이와타야마의 정상에 오르면 도시의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 : 공원이 일 년 내내 열려있기는 하나(동절기 단축 운영, 악천후 시 폐장) 아라시야마의 풍경은 봄과 가을에 가장 아름답다.  

6. 타시로지마, 아오시마, 아이노시마 : 일본의 고양이 섬

일본에는 일명 "고양이 천국 섬"이라고 불리는 곳이 여럿 있다. 무슨 이유에선지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고양이가 살고 있는 작은 섬들이 이곳저곳에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으로는 타시로지마와 아오시마, 아이노시마를 꼽을 수 있다. 

타시로지마는 후쿠오카 연안에 있으며 고양이 주민들이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 고양이 사당도 있다. 고양이들은 무척 온순하고 상냥한데 특히 먹이를 준비해가면 더욱 상냥하게 대해준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 : 일 년 내내

7. 나스 알파카 농장

나스는 도치기현의 마을로 아름다운 산과 훌륭한 온천으로 유명하며 일본에서 가장 큰 알파카 농장이 있는 곳이다. 어떤 사람들은 알파카의 고향인 남미를 떠올리며 나스 알파카 농장을 "나스 픽추"라고 부르기도 한다. 

400마리가 넘는 알파카들이 돌아다니는 덕에 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푹신한 동물을 손쉽게 가까이에서 보고 친해질 수 있다. 이들은 털을 목적으로 길러지기 때문에 방문 시기에 따라 털복숭이이거나 까까머리일 수 있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 : 농장은 목요일과 설날을 제외하고 일 년 내내 열려있다. 목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오픈을 하며 대신 금요일에 닫는다. 

8. 자오 여우 마을

여우를 가까이에서 만나는 일은 흔치 않지만 자오의 여우 마을에 간다면 가능하다. 이곳은 100마리가 넘는 여우들이 사는 곳으로, 복슬거리는 꼬리를 가진 여섯 종의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옛날에 일본에서는 여우를 제 모습을 바꾸어 사람들을 골려주는 영리하고 영묘한 동물이라고 여겼다. 이러한 여우에 대한 특별한 숭배 사상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데 신토의 신인 이나리의 성소에 여우와 관련한 상징이 가득한 것을 일본 전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유부라고 흔히 알려져 있지만 자오 여우 마을에서는 보통의 여우 먹이를 주어야 한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 : 일년 내내

9. 이즈 사보텐 공원: 카피바라 온천

온천을 좋아하는 동물은 나가노의 일본원숭이뿐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이 설치류는 남미가 고향일지는 모르지만, 일본의 온천 문화에 푹 빠져들었다. 이토의 식물원이자 동물원인 이즈 사보텐 공원에 사는 카피바라는 그들을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노천 온천을 30년 이상 즐겨왔다. 그리고 이는 일본 전역의 다른 동물원으로도 퍼져나가고 있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 : 카피바라 온천은 보통 12월부터 4월 초까지 오픈한다. 

10. 칸다치메 : 시리야자키의 야생마

야생마가 뛰어노는 모습을 일본에서 볼 수 있다. 아오모리현 북부에서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시리야자키가 안성맞춤이다. 아오모리의 추운 겨울 날씨를 견뎌내는 이곳의 말은 "추위를 견디는 말"이라는 뜻의 "칸다치메"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 말들은 종종 시리야 곶에 있는 유명한 등대 근처에서 풀을 뜯기도 하는데 그 모습은 어느 풍경보다도 아름답다. 야생에서 자라는 말들이지만 사람을 전혀 꺼리지 않으며 다가와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말들이 길든 것처럼 보이더라도 야생동물이라는 점을 주의해야한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 : 일년 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