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라는 특징 상 일본에 서양요리가 빨리 도입된 지역 중 하나가 요코하마. 거리의 이곳저곳에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양식 레스토랑이 있으며 지금도 예전과 같은 맛있는 음식으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요코하마의 노포 양식 레스토랑 3곳을 소개한다.

사진 출처 : 일본 관광청

부모와 자식 3대가 지키는 햄버그스테이크의 맛

노게혼도리에 접해있는 ‘양식 기무라 노게점'은 1938년에 전신인 ‘런치카운터'가 오픈한 지 69년째다. 부모와 자식 3대에 걸쳐 고집스러운 맛을 지켜나가는 노포 양식 레스토랑이다.

유명한 메뉴는 창업 이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햄버그스테이크'. 매일 300개를 만든다는 햄버그스테이크는 초벌구이를 함으로써 풍미가 빠져나가지 않게 한 후, 꼬박 하루 동안 냉장고에 두었다가 그 다음날 제공된다. 시간을 많이 들여 정성스럽게 만드는 데미글라스 소스는 3년 된 매실주를 넣는 것이 비법. 

조개껍질 모양의 철판 위에 담긴 햄버그스테이크는 나이프가 쑥 들어갈 정도로 부드럽다. 산미가 느껴지는 오리지널 데미글라스 소스는 달걀과 함께 먹으면 맛이 매우 순해진다.

추가로 주문할 거라면 바다참게 살을 발라 듬뿍 사용한 ‘게살 크림 크로켓'을 추천한다. 직접 만든 마요네즈와 케첩 등으로 맛에 변화를 주면서 먹으면 좋다. 

두꺼운 파스타를 사용한 명물 나폴리탄

개성적인 개인이 경영하는 음식점이 지금도 많이 남아있는 노게 거리의 한 모퉁이에 있는 ‘센터그릴'은 1946년에 창업한 레트로한 양식 레스토랑. 요코하마가 발상지로 알려진 ‘나폴리탄'을 양은 듬뿍 주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을 하고 있는 노포로, 폭넓은 연령대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치즈가루가 뿌려져있는 명물 ‘스파게티 나폴리탄'은 2.2mm 폭의 넓은 타입의 파스타를 사용하고 있어 케첩이 잘 스며들어있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씹는 식감의 여운이 남아있는 이유는 면을 삶은 후 하룻밤을 둔 후에 제공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스햄, 피망, 양파, 양송이버섯을 사용한 건더기가 듬뿍 들어가 있는 나폴리탄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맛있다.

오므라이스, 치킨까스, 샐러드가 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 호쾌한 ‘하마런치'도 또 하나의 간판 메뉴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창업 당시의 모습이 남아있는 특대 오므라이스

‘레스토랑 그릴 에스'는 60년 이상에 걸쳐 양식의 왕도를 계승하고 있는 노포이다. 2주일에 걸쳐 만드는 데미글라스 소스를 비롯하여 간판 메뉴를 맛보기 위해 주야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인기 레스토랑이다.

그 중에서도 인기가 있는 메뉴가 창업 당시의 모습이 남아있는 특대 오므라이스. 사용하는 가마솥으로 지은 밥은 300g, 달걀 4개로 꽤 많은 양이다. 달걀 밑에는 케첩 라이스가 듬뿍. 은은한 단 맛과 산미, 짠 맛이 입 안에서 녹아내리는 일품 메뉴이다.

‘그릴 에스'의 간판 메뉴인 국산 검은털 와규(일본국산 소고기)의 최고급 등급인 A5만을 사용한 스테이크도 추천. 비교적 알맞은 가격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요코하마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오랫동안 사로잡아 왔다. 

데미글라스 소스와 간장 소스, 이 2종류의 소스가 듬뿍 곁들여진 뜨거운 설로인 스테이크는 굽는 정도가 절묘하게 적당한 레어로 나오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