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고발로 시작된 #Me Too의 불길은 사실 한국 혹은 일본 등의 아시아권에서는 뉴스로나 접하는, 말 그대로 해외 토픽일 뿐, 그 여파가 이렇게 빨리, 그것도 연예계가 아닌 여검사의 고백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은 참으로 놀랄 일이다.

@weinsteinharvey

천하의 더스틴 호프먼이나 우디 알렌까지도 불길을 피하지 못한 #Me Too 피버는, 이번 서검사의 고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정치권은 물론, 대기업이나 사회 전반에 걸쳐 불이 붙기는 여간해서는 힘들 것으로 판단이 된다.

한국에서도 단발성 사건이 아닌 본격 #Me Too 피버로 전환이 되려면, 제일 먼저 방송, 연예계에서 점화가 되어야 한다. 장자연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은주가 자살 했을 때, 그저 소리만 요란했을 뿐, 그 뒤에 숨어있는 성폭력의 진실은 그냥 묻혀 지나갔다.

물론 방송, 연예계에서 성추문은 항시 양쪽 이야기를 들어보고 정황을 판단해야 하는 것은 맞다.

'꽃뱀' 정도로는 표현이 약해 보일 만큼 간교하게 섹스를 무기로 힘있는 혹은 유명한 남성을 협박하는 케이스를 나 역시 수도 없이 보아 왔고, 반대로 힘 혹은 유명세를 이용하여 섹스를 강요하는 케이스도 수도 없이 보아 왔다. 물론 화류계(?)에서 섹스란 악수를 주고 받는 정도일 만큼 대수롭지 않은 물적 거래인 것도 사실이지만, 강요 혹은 계략이 뒤에 감추어져 있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섹스 후에 남성의 정액을 냉동 보관하였다가 증거물로 내미는 경우도 보았으며, 뉴스에 나오지 않고 합의 하에 넘어간 사건들은 솔직히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반대로 홈 쇼핑 채널에 출연하는 모델들을 향한 성접대 요구 등등은 도가 지나치기도 하다.

하비 와인스타인 처럼 제작자나 프로듀서가 캐스팅을 댓가로 여배우에게 섹스를 요구했다는 정도는,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그냥 웃고 넘어가거나 남자들끼리는 솔직히 부러워 하는 에피소드일 정도이며, 반대로 감독 혹은 제작자에게 몸 로비를 하여 캐스팅 되는 여배우도 아주 흔한 케이스이다.

80년대에 마돈나가 팝씬에 등장하면서 남겼던 가장 통쾌한 한 마디는 'Fxxk The Way Up' 즉 "올라가려면 섹스를 이용해라"였고, 그보다 더 전에 마릴린 몬로는 "성공할 수 있다면 헐리웃의 XX를 모두 빨겠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하였다.

양쪽 이야기를 유심히 들어봐야하는 것이 방송.연예계의 섹스 스토리이지만, 어느 경우이던 강요된 섹스 혹은 성희롱을 일삼는 자들은 응분의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

여검사가 나서서 어렵게 시작된 한국의 #Me Too 피버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지 않으려며는, 누구보다 먼저 한국의 방송.연예계에서 화답해야 할 때이다. 그것도 아주 굵은 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