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던 출장이던 유학이던 일본에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풀고 TV를 켜고 있다보면, 선토리가 판매하는 한국 소주 '경월 (교게쓰)' CM에 등장하는 이시하라 사토미와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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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술집에 가던 맥주를 한잔하러 가던, 뒷맛이 깔끔하여 일본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훈와리 교게쓰'의 포스터 속에서 이시하라 사토미가 당신에게 한국 소주 한잔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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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주 시장에서 한국 소주가 판매량 2위에 랭크된 결정적 이유는 누가 뭐라해도 바로 이시하라 사토미 때문이다. (물론 제조사인 롯데주류는 경월 소주의 퀄리티가 우선이라고 하겠지만)

사실 20대까지의 이시하라는 연기력이라는 측면에서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다양한 캐릭터 소화가 가능한 외모 덕택에 일본 여성들의 선망이 대상이었고 TV 드라마에서는 꾸준하게 인기가 높았지만, 일본의 영화 감독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영화 필르모그라피는 찾아 볼 필요도 없다. 다 그저 그렇다)

[이미지 제공: ©2015 FUJI TELEVISION NETWORK, INC./ 채널W] 

다행히도 30대에 접어든 이시하라는 이제 연기의 눈을 뜬 듯 보인다.

최신작인 NTV의 '수수하지만 굉장해'부터가 내가 판단할 때는 배우 이시하라 사토미로서의 진정한 시작이다. 이전의 사토미는 연기력도, 작품 선택하는 안목도 사실 별로였다. 정말이지 하나님이 선물하신 그 섹슈얼한 입술이 아니었다면...입술은 정말 믹 재거의 일본 여성판이다!!!

그런데 요즘은 흔한 말로 '물이 오르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의 채널 W에서 방영 중인 '5시부터 9시까지 ~나를 사랑한 스님~'과 올해 방영 예정인 '리치 맨 푸어 우먼'까지도 솔직히는 '보아도 그만, 안보아도 그만'인 드라마 작품들이다. (이런 소리하면 채널 W의 정애교 씨에게 혼나는데... ㅠㅠ)

아마도 스크린을 통하여 궁합이 맞는 작품을 만난다면, 일반 여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얼굴에서, 신인 여배우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여배우로서 업그레이드 될 소지가 다분한 것이 바로 이시하라 사토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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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시하라 사토미의 연극 '은밀한 결정'을 관람한 일본 리포터의 말을 빌리자면 "모노 드라마를 해도 충분한 수준"이라는 극찬을 나에게 전해왔다.

그나저나 절대 불가능해 보이던 김희선도 아줌마 되더니 연기에 눈을 뜨던데, 김태희도 가능하려나? (도대체 이시하라 사토미를 일본의 김태희라고 처음 부른 '빠가'가 누구인지 한 대 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