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우치 마리야는 존재 자체가 섹슈얼 폭탄이고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하지만 마치 한국의 삼성 그룹이 월드 마켓에서 무관의 제왕인 것 처럼, 니시우치 마리야는 가수, 배우, 모델 그 어느 분야에서도 챔피언 벨트가 없다.

2014년에 'LOVE REVOLUTION'으로 가수 데뷔하여 곧바로 일본 레코드 대상 신인상을 받았을 때만해도, 일본에서는 '제2의 아무로 나미에'가 등장했다고 호들갑이었고, 나 역시 한국에서 손담비가 처음 등장했을 때를 떠올렸다. 

미국에서도 섹슈얼한 미모와 적당한 가창력에 엔터테이너적 센스를 두루 갖춘 여성 스타는 10년에 한 명 정도가 등장하며, 피치 보이스 (앵앵거리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는 아시아에서는 20년에 한 명이 나오면 천운이라고 여겨질 정도이다. 그래서 일본은 우타다 히카루, 나카시마 미카 그리고 한국은 아이유 같은 음정 불안 아마츄어급 여가수들이 "노래 잘하는 가수"로 둔갑하여 톱스타가 되기도 한다.

여하튼 니시우치 마리야는 누가 보아도 향후 15년 이상 일본 엔터테인먼트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다이아몬드 원석의 등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발표하는 곡들에서는 귀요미 아이돌처럼 무대에서 깡총거리는 모양새가, 정말이지 참고 보기가 어려운 수준이었다. 섹슈얼 퀸이 되어야할 여가수가 AKB48 출신의 이타노 토모미 같은 짓을 하고 있으니, 정말이지 프로듀서를 만나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수준이었다. (결국은 그녀가 자기 손으로 직접 때리게 되었지만...)

정작 작년 초에 발표한 싱글 'motion'은 마침내 자기 컬러에 맞게 커스터마이즈 되었지만, 프로모션이 흐지부지 되면서 주목만 받고 끝이 났다.

출연하는 영화와 드라마는 더 비참했다. 만약 당신이 영화 '큐티 하니 ~티어즈~'나 한국에서도 소개된 드라마 '갑작스럽지만, 내일 결혼합니다'를 10분 이상 혹은 1회 이상 재밌게 감상한다면, 당신은 둘 중의 하나이다. 지독한 니시우치 마리야 오타쿠이던가, 4차원 뇌구조.

이렇게 혹평을 하면서도 니시우치 마리야를 내가 소개하는 일본 스타 제1호로 선정한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엔터테인먼트는 'How To Sell Sex'를 기반으로 환상을 제작하는 쇼 비지니스이며, 니시우치 마리야는 20년에 한번 등장할 급의 완벽한 해당 상품이기 때문이다.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한 니시우치 마리야는 누가 세공하느냐에 따라 일본 뿐만 아니라 월드 마켓에서도 가능성이 있는 섹슈얼 폭탄이다. 소속사와의 분쟁이 정리되고 프로듀서를 제대로 만난다면, 제2의 아무로가 아니라 제1의 마리야가 될 시간적 여유가 아직은 조금 남아 있다.

[Photo(C)Toshiki Aoy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