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종현의 자살 소식을 접한 모든 가수나 엔터업계 종사자들이라면 사실 그리 놀라지도 않고 그러려니 한다. 한평생 엔터 업계에 빌붙어 밥 벌어 먹고 살아가는 나 역시 전혀 놀라지도, 이유가 궁금하지도 않다.

풋내기 기자 하나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 "인생의 절정기에 모든 것을 다가진 아이돌 스타가 자살하면 우리같은 사람은 뭔가요?"

사진제공 = SM 엔터테인먼트

내가 대답했다. "10~20대에 한방에 다가지고 나면, 인생이 얼마나 골 때릴 지를 너는 상상도 못할 거다." 그리고는 영화 'Tommy'를 보거나 에릭 클랩튼의 자서전을 읽어 보면 그 안에 답이 있다고 보충 설명을 해주었다. 내 개인적인 경험담과 지식 창고 안의 이빨을 곁들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었지만, 그러고 싶은 주제가 아니어서 영화와 책 권유로 대신했다.

엔터테인먼트...다시 말해 딴따라는 약물, 자살, 기행 등에서 벗어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어딘가에 발광을 하여 쏟아내지 않으면, 10~20대에 GOD이 된 자신을 콘트롤 하기가 어렵다. 이를 대체하려면 사실 마약이 정답이기는 하다. 미국 등이라면 1~20대에 스타가 된 아티스트들은 거의 대부분 마약을 한다. 그나마 자제하면 알콜로 해결하게 되는데, 역시 알콜 중독의 후유증이 기다리고 있다. 솔직히 섹스나 도박, 과소비, 폭력 정도로는 도저히 그 상황을 모면할 수가 없다.

일본에서는 10대에 아이돌을 시작하여 20이 넘으면 대부분 졸업을 시키고 다음 쟝르로 넘어가게 만든다. 그런데 한국은 30살 가까이 되어서도 아이돌로 묶어 둔다. 여기서 언발란스가 발생한다. 아이돌은 내숭이 기본이다. 그러나 20세가 넘으면 내숭을 떠는 자기 자신과 싸우게 된다. 더구나 탑 스타가 되어 GOD으로 칭송받기 시작하면서 20대 후반으로 넘어가게 되면, 스스로 지금하고 있는 내숭까는 짓에 진절머리가 나게 되어 있다.

박진영은 TV에 나와서 아이돌의 인성 교육이니 뭐니 하는데, '놀만큼 놀아본 녀석' 치고는 정말 웃긴다. 아이돌 사장하다 보니 본인도 내숭을 까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켄 러셀 감독의 영화 'Tommy'를 보고, 에릭 클랩튼의 자서전을 읽어들 보시라. 컬럼 란에서 저질 쌍소리 섞으며 내뱉은 이유는, 저 안에 답이 있기 때문에 내가 굳이 폼나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