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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 케이팝 칼럼] 크리스 우 (Kris Wu), "SM의 '랑랑'이 될 것인가?"

[이상무 / 음악 평론가] EXO를 탈퇴하고 캐나다계 중국 가수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가 뉴욕에서 빌보드와 인터뷰를 하며 메인 뉴스로 등장했다.

사진출처 = 크리스 우 인스타그램

불가리, 버버리 등 중국 시장 공략에 전력하는 세계 유수의 명품 브랜드들이 크리스를 내세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다수의 헐리우드 영화에 출연하였고, 이제는 'Juice' 'Deserve' 등을 발표하며 미국 시장에서 가수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 현재까지의 상황이다.

어차피 빌보드 기사는 한국의 멜론처럼 음악 문맹(?)들이나 보고 믿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흐름이다.

베를린 필에서 마지막 지휘봉을 잡은 사이몬 래틀은 올해 전세계 순회 공연을 하면서 '바르토크 피아노 협주곡'의 피아니스트로 '랑랑'을 데리고 다녔다. 물론 한국에서는 라벨 협주곡으로 조성진을 기용하였고, 일본에서는 '랑랑'이 건초염이 도지는 바람에 다른 중국 피아니스트인 '유자 왕'을 대타로 기용했다. 여하튼 이번 베를린 필 월드 투어의 공식 협연 피아니스트는 '랑랑'이었다.

엘튼 존과 그래미 시상식 공연에도 나서는 '랑랑'.

나는 프로모션 CD 몇장은 음반사에서 제공받아 공짜로 듣고 있지만, 내 돈주고 '랑랑' CD를 구매하거나 공연을 보러갈 생각은 손톱의 때 만큼도 없다. 다른 음악 평론가들도 마찬가지다. 안네 소피 무터나 힐러리 한 공연은 내 돈내고 미국이나 유럽까지 날아가 경비 몇백만원 들여가며 콘서트를 보고 오지만, 랑랑은 한국에 오고 초대권을 받아도 안간다. 내 귀와 발과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지금 모든 분야는 중국으로 통한다.

'방탄소년단'의 진격에 SM 엔터테인먼트가 가만히 앉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을 것이다. 보아와 동방신기로 일본에서 길 닦아 놓았더니, JYJ 소동을 겪으면서 한류 자체가 일본에서 휘청거리게 만들었고, 그 틈에 카라가 등장하여 소녀시대를 제치는, 그야말로 아픈 경험을 했던 이수만이다. 심지어는 티아라도 소녀시대와 비슷한 매출을 일본에서 올렸다.

그리고 중국 시장을 겨냥하여 EXO 같은 아이돌로 재미를 보는 사이에, 살짝 음악성의 양념을 더한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누가 어디서 돈을 더벌던 말던, 대중음악 지구 최후의 승부처는 결국 미국이다.

라티노들은 국가가 제각각이어도 결국 언어가 스페인어 하나로 통일되기 때문에, 쿠바던, 멕시코던, 아르헨티나던 중남미 전체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가능성이 있으면 미국에서 띄운다. 라틴 소니가 미국 소니로 토스한 것이 바로 콜럼비아의 샤키라이기도 하다. 노래는 샤키라가 하고 돈은 일본의 소니가 번다.

아시아는 나라마다 언어가 다르다. 결국 중국어 vs 일본어의 싸움인데, 엉뚱하게도 한국이 케이팝으로 미국 시장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우리로서는 자랑스러운 경사이지만, 결국 어느 시점에 미국이 원하는 것은 중국 가수이다. 케이팝은 그 전의 티저 역할을 하게 되어 있다.

크리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SM의 곡 제작 능력이나 크리스 본인의 재능이 사실 한심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원하는 것은 클래식의 '랑랑' 같은 중국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수만이 바라보는 방향은 옳다고 인정한다. 어차피 중국 가수가 먹을 것이라면, SM 소속인 것이 대한민국으로서는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로는 이미 중국 배우들과 감독들이 한국보다 500미터 앞에 있고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 대중음악도 어차피 중국에 넘어갈 것은 자명하고, 나로서는 정말 '랑랑' 처럼 재수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리지날 차이니스 보다는 미워도 한국 기업인 SM을 지지할 수 밖에 없는...정말 이 글을 적고 있는 내 자신이 밉다.

이상무 기자  lsmbow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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