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무 /음악 평론가] 몇 년 전이던가...미국에서 레이디 가가의 'Fame Monster' 앨범을 USB 드라이브 버전으로 구매해서 매우 흡족했던 기억이 난다.

가격은 비록 일반 CD나 음원 다운로드 구매 보다 10달러 가량 더 비쌌지만, 이쁜 케이스에 뮤직 비디오 파일이 세 곡이나 수록되어 있었고  한정 생산 리미티드 버전이 주는 기념성 때문에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다.

Photo From Lady Gaga.com

이후 미국과 일본에서 클래식 명반 시리즈들이 세련된 디자인의 케이스에 담아 USB 앨범을 출시하고 있으며, 특히나 클래식의 경우 MP3가 아닌 고음질을 동시 수록하기 때문에, 애호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지드래곤의 USB는 이에 비하자면 사기행위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다운로드 링크로 연결되니까 문제없다? 이걸 말이라고 함부로 하나?

사진출처 = YG엔터테인먼트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이를 음반으로 볼 수 없다고 내린 1차 판결이 나는 옳다고 지지한다. "한국 음반 시장의 혁명" 운운하며 대단한 발상이라도 한 듯 폼을 재면서, 음콘협의 결정이 마치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재발상'으로 몰고 가려는 태도부터가 매우 괘씸하고 불쾌하다.

세련된 디자인의 고급 케이스에 담아 MV와 고음질 음원을 수록하여 조금 비싸게 발매했더라면 나부터 제일 먼저 구매를 했을텐데, 얄팍한 머리를 굴려서 다운로드 사이트로 링크?

이런 식의 기만 행위도 모자라 오히려 큰소리로 옳다고 우기는 아티스트와 기업이라면, 보다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탑의 대마초 사태를 작금에 겪고서도 YG가 여전히 제정신이 아닌 듯 보인다.

( ** 라이브엔은 2017년 3월 부터 MBC 방송작가, 싸이더스 iHQ 영화제작 본부장을 거쳐 현재는 음악 평론가 겸 기자로 활동 중인 이상무 씨의 케이팝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