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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 케이팝 칼럼]'배리 맥과이어'부터 '전인권'까지...시대 변화와 방식 변화

[이상무 /음악평론가] 오늘날 반전곡의 대명사 격이 된 배리 맥과어이어의 1965년 히트작 'Eve Of Destruction'은 발표 초기에 전혀 주목받지 않았던 곡이다.

미 국방성이 미국 내 주요 방송국들에 보낸 '방송 자제 권고'가 알려지면서 불이 붙기 시작하여 결국 순식간에 빌보드 3주 1위를 기록하게 된다.

'이유없는 반항'으로 대변되는 틴에이저와 20대를 타켓팅하며 먹고 사는 구조인 대중문화에서, 국가 권력이 나서면 오히려 역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1990년대, 힙합 그룹 퍼블릭 에네미가 '짭새들을 처단하자'라는 구호를 앞세우며 랩 송을 연달아 발표하자 미국 내 보수 단체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불매 운동이 벌어졌고, 덕분에 매스컴에 이름을 올린 퍼블릭 에네미는 대박 행진을 기록하게 된다.

Photo(C)RCA Records

이제는 국가 권력 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권력도 대중문화에 간섭하지 못하게 되는 계기가 된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제어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속성의 정치 권력과 글로벌 킹덤을 구축한 대중문화 산업 세력은 이후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하여 필요에 따라 협조하며 오늘날의 대중문화 월드를 컨트롤해 나가고 있다.

P2P에 찬성 의사를 공표했던 알라니스 모리세트는 급작스럽게 차트 성적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하였고,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에 격렬하게 반대했던 마돈나는 연이어지던 월드 투어에서 참패하며 영국인 남편 (당시 가이 리치 감독)의 고향에서만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미국 대통령이 같은 고향 사람이라는 것이 부끄럽다'고 런던 공연에서 한마디 했던 딕시 칙스는 부시의 고향인 텍사스를 중심으로 컨츄리 뮤직의 산실인 내쉬빌에서 사실상 퇴출되면서, 록 뮤직으로 쟝르를 선회하여 재기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전인권의 표절 시비는 공교롭게도 그가 안철수 후보를 공식 지지하자 마자 튀어 나온 사건이었고, 아티스트로서 상당히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 주었다.

이런 식이라면, 가요에서 절대 성역이라 불리우는 조용필과 신중현 그리고 서태지의 신화도 얼마든지 무너뜨릴 수가 있다. 어린 시절 신중현의 '미인'을 처음 듣던 순간, "어 지미 헨드릭스 'VooDoo Child'하고 리프가 교묘하게 흡사한데?"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스쳐 지나갔지만, 이후 이런 생각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야기 했다가 곤욕을 치룬 경험이 있다.

사석에서 한 후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어째서 한국의 보수 정권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따위를 만들까요? 진보 정권은 안그러겠죠?"

내가 귀챦다는 투로 대답을 했다. "자기 편 블랙리스트 만드는 호구(?)가 어디 있겠니? ^^"

( ** 라이브엔은 2017년 3월 부터 MBC 방송작가, 싸이더스 iHQ 영화제작 본부장을 거쳐 현재는 음악 평론가 겸 기자로 활동 중인 이상무 씨의 케이팝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

이상무  lsmbow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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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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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심을 따르라 2021-06-15 12:03:31

    미인 도입부는 똑같아도 너무 똑같은데요 ㅎㅎ
    참고를 안 했다라고는 볼 수 없을듯 합니다.
    표절이네 아니네 떠나서 미리 듣고 응용했다면 예술가 양심상 표절이겠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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