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EBS 금요극장에서는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원제: Across The Universe)를 방영한다.

2007년 제작된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줄리 테이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짐 스터게스, 에반 레이첼 우드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줄거리

1960년대 후반. 영국 리버풀의 조선소에서 일하는 가난한 청년 주드(짐 스터게스)는 아버지를 찾으러 미국으로 떠난다. 2차 대전 당시 영국에 파병 나온 미군 병사였다는 아버지를 만나기로 한 것. 우여곡절 끝에 프린스턴대학에서 잡역부로 근무하는 아버지 웨스를 만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웨스는 자신에겐 이미 가정이 있다면서 주드를 경계한다. 아버지의 반응은 이미 예상했던 터라 주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프린스턴대학교 학생 맥스(조 앤더슨)와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고, 맥스의 여동생 루시(에반 레이첼 우드)에게도 호감을 느끼게 된다. 학업에 관심이 없던 맥스는 주드와 무작정 뉴욕으로 떠나 육감적인 가수이자 집주인인 세디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런데 얼마 후 루시도 이 허름한 아파트에 합류한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남자친구가 전사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고 오빠가 사는 뉴욕으로 건너온 것. 루시는 뉴욕에서 화가의 꿈을 키우고 있던 주드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연인 사이가 된다. 하지만 맥스의 징집명령서가 도착하면서 영원히 자유롭고 행복할 줄만 알았던 이들의 일상이 삐걱대기 시작하는데...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스틸 컷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주제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시기. 리버풀 출신의 영국 청년과 미국 아가씨의 사랑이야기를 그려낸 뮤지컬 영화. 당시 뉴욕의 젊은이들은 낮에는 반전운동, 밤에는 클럽에서 록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으며 술과 마약에 취해 참혹한 전쟁의 광기를 떨쳐내고 있었다.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비틀즈의 노래 33곡을 통해 꿈을 이루고자 뉴욕에 모인 사람들이 성숙해가는 모습을 강렬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들은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서로에게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한다.

애인을 전쟁터에서 잃고 하나뿐인 친오빠마저 전쟁터에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루시는 새로 만난 연인 주드까지 외면하며 반전운동에 적극 가담하지만 반전운동이 또 다른 폭력을 낳는 현실을 지켜보게 된다.

시대를 초월하는 비틀즈의 노래들은 악을 소멸한다는 명분의 전쟁, 전쟁에 반대한다는 명분의 폭력, 폭력을 척결한다는 명분의 탄압이 모두 인간의 이기심에 비롯되는 것이며, 이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사랑이란 것을 일깨워준다.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감상 포인트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는 존 레논이 작곡한 비틀즈의 노래이기도 하다. 1969년 12월에 여러 음악가들이 참여해 발매된 자선 컴필레이션 음반 'No One's Gonna Change Our World'에 처음 수록되었으며, 후에는 다른 버전으로 비틀즈의 마지막 음반인 'Let It Be'에 수록되었다.

영화는 '비틀즈의 노래만으로 독특한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감독 줄리 테이머의 바람에서 시작됐다. 스토리를 먼저 정하고 음악을 주요 장면에 넣었던 여타의 뮤지컬 영화와는 달리,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영화 음악이 스토리를 만든 셈인데 'Across the Universe' 'All You Need is Love' 'Hey Jude'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I Want to Hold Your Hand' 등 전설적인 비틀즈의 노래 33곡에서 가져온 모티브로 스토리를 구성했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모두 비틀즈의 노래 제목이나 가사에서 따온 것으로 주드는 'Hey Jude', 루시는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맥스는 'Maxwell's Silver Hammer'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또한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배우들이 촬영현장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며 촬영을 진행했다.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감독 줄리 테이머

1952년 미국 메사추세츠 출생으로 의사인 아버지와 진보적인 정치활동가였던 어머니 아래서 자유분방하게 성장했다. 줄리 테이머는 연극, 오페라, 뮤지컬, 인형극,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라이언 킹(1997)'을 연출해서 '1998년 이후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는 다시 쓰여야 한다'는 격찬을 받으며 여성 최초로 토니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라이언 킹'이 비평과 흥행 모두 성공을 거두자 할리우드로 진출해서 '타이터스(Titus, 1999)', '프리다(Frida, 2002)',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07)'를 연출했다. 오페라 연출도 지속적으로 했는데 2004년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마술피리를 연출해 큰 찬사를 받았다. 브로드웨이, 할리우드에 이어 오페라까지 정복한 테이머는 2011년 록뮤지컬 '스파이더맨:어둠을 꺼라(Spider-Man: Turn Off the Dark)'의 연출을 맡았다. 최근작으로는 '더 템피스트'(2010), '한여름 밤의 꿈'(2014) 등이 있다.

EBS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24일 밤 12시 25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