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무 / 음악 평론가] 팝시장은 영어가 지배한다. 덕분에 팝이란 항상 미국을 위시하여 영국, 호주 및 캐나다 스타들의 장터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팝뮤직 챠트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경우는 역사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이다. 1963년 일본의 큐 사카모토가 '스키야키'로 빌보드 3주 1위를 기록하면서 팝 뮤직에서 처음으로 영어가 아닌 언어가 히트 송 반열에 올랐다. 이후 독일 Nena의 '99 Luftballoon', 스페인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 , 멕시코 로스 로보스의 '라밤바', 싸이의 '강남 스타일' 그리고 일본 피코타로의 'PPAP'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영어가 아닌 언어로 노래하는 가수가 팝월드 특히 미국 시장에서 한번은 반짝 할 수가 있지만, 그 이상은 절대 불가이다. 그 옛날 스웨덴의 Abba부터 콜럼비아의 샤키라나 바베이도스의 리안나 처럼 영어로 꾸준하게 활동을 해야 반짝이 아닌 진정한 스타가 될 수가 있다. (아바는 그나마 미국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었다)
1999년에 이해불가 수준의 사건이 팝월드를 강타했다. 멕시코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산타나가 발표한 'Supernatural' 앨범이 그해 모든 팝씬을 휩쓸었고, 영화 배우로서 가수 겸업을 선언한 푸에르토리코 계 제니퍼 로페즈가 'If You Had My Love'로 히트 챠트와 MTV를 강타했다. 이어 릭키 마틴, 샤키라 등등 라틴계 가수들이 수퍼 스타덤에 오르면서 영어로 노래하는 라틴계 가수들은 팝 뮤직의 주류로 속속 편입이 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21세기에 접어 들면서 미국 내 히스패닉의 비율의 15 %를 넘어서면서 10 % 내외의 흑인 비율을 능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내 라티노의 숫자가 급증하면서 결국 오늘날 트럼프의 등장을 초래하기도 하였지만, 장사꾼들은 오직 구매 가능 인구의 숫자만을 놓고 계산을 한다.
미국 장사꾼들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아일랜드/ 베트남 혼혈의 홍콩 여배우 'Maggie Q'의 여가수 버전이다. 아마도 중국계가 가장 유리할 것이고, 그 다음이 일본계일 확률이 높다. 당연히 이쁘고 노래를 잘해야 한다.
무슨 말을 하려는 의도인지 짐작들 할 것이다. 중국 , 일본계가 등장하기 전에, 기왕이면 한국계 혹은 케이팝 스타가 새치기를 해서라도 그 자리에 올라서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쁘고 노래도 잘해야 한다. 씨스타의 효린이 최근 유럽 레이블과 계약을 했지만, 인물에서 좀 '글쎄올시다'이고, 뉴저지 출신의 에일리는 노래와 영어 그리고 얼굴이 되는데....아쉽게도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지 못한 경우이다. 제시 혹은 씨엘은 효린과 동일한 케이스.
몇 년 이내에 미국 장사꾼들은 동양계 미모의 여가수 하나를 스타덤에 올려 놓을 것이다. 기왕이면 그게 한국 혹은 한국계이기를 무지막지하게 바랄 뿐...(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