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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몽키즈' 운명과 순환…모든 미래에는 히스토리가 있다

25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영화 ‘12 몽키즈’ (원제: 12 Monkeys)를 방영한다.

1995년 제작된 영화 ‘12 몽키즈’는 테리 길리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브루스 윌리스, 매들린 스토우, 브래드 피트, 존 세다 등이 출연했다.

영화 ‘12 몽키즈’ 줄거리

서기 2035년, 영화는 한 남자의 꿈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장면의 비밀은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풀리게 된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인류 대부분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소수의 생존자들만이 지하 세계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다시 지상으로 나갈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데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이 실험용으로 지상에 내보내진다.

죄수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 역시 지상으로 나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12 몽키즈'란 단체의 마크를 보게 된다. 탐사업무를 끝내고 돌아온 제임스에게 일련의 과학자들은 그를 다시 시간을 거슬러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 1996년으로 보낸다. 하지만 오류 때문에 1990년으로 가게 되고 말썽을 피우면서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 '12 몽키즈' 스틸 컷

그는 곧 인류가 바이러스에 의해 멸망할 것이라고 떠들고 다니지만, 아무도 믿는 사람은 없고 담당의사인 캐서린 레일리(매들린 스토우) 박사와 만나게 된다. 한편, 그는 같은 병동에 수감돼 있는, 어딘가 좀 더 정신이 이상한 것 같은 제프리 고인즈(브래드 피트)를 알게 되는데 그로부터 12 몽키즈에 대해 듣게 된다.

언제나 헛소리를 입에 달고 다니고 괴상한 행동을 보이는 제프리의 도움으로 제임스는 탈출하게 된다. 하지만 다시 붙잡혀서는 수감 도중 미래로 돌아가게 되고 제프리가 12 몽키즈의 주요 인물이라고 생각한 과학자들에 의해 제임스는 다시 1996년으로 보내진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돌아간 그는 레일리 박사를 만나게 되고 언젠가 닥쳐올 미래에 대해 다시 그를 설득한다. 그와 별개로 제임스는 박사의 납치범으로 낙인찍혀 쫓기게 되고, 한편으로 바이러스로부터의 위협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영화 ‘12 몽키즈’ 주제

'12 몽키즈'는 운명과 순환에 대해 얘기하는 SF영화다. '혹성탈출'처럼 잘못된 실수로 멸망하게 된 인류의 모습을 그리는 가운데,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넘어가 필사적으로 그것만은 막으려는 인류의 의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백 투 더 퓨처'처럼 자유로운 시간여행을 그리고 있지만 '터미네이터'처럼 주어진 미래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 그러한 시간여행의 테마는 테리 길리엄이 오래도록 천착한 것이기도 하다.

'12 몽키즈'의 미래(그러니까 제임스가 원래 있었던 미래의 시간)는 지극히 암울하고 피폐하지만 손쉽게 거부하기 힘들다. 게다가 박사와 사랑에 빠진 제임스는 결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 테리 길리엄 특유의 상상력이 빛나는 작품이라기보다 그가 할리우드에서 작업하면서 ‘SF 멜로’라는 상업적 장르로 선회했다고 말하는 게 정확할 것이다.

영화 ‘12 몽키즈’ 감상 포인트

'12 몽키즈'는 브래드 피트가 이제 막 톱스타로 발돋움하기 직전의 영화다. 아버지가 박사라며 떠벌리고 다니는 그는 여러 괴상한 행동과 표정까지 지으며 연기를 실감나게 해냈는데, 실제로 템플대학의 정신병원에서 몇 주 동안 캐릭터를 연구하고 준비했으며, 결국 당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오스카에서는 수상하지 못했다.

더불어 각 시간대별로 구성된 각 시기의 프로덕션 디자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하세계와 타임머신 등 지나친 할리우드적 미술과 세트를 지양하면서 테리 길리엄적인 감성이 짙게 반영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현기증'이 상영되는 극장 장면은 ‘역시 테리 길리엄!’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만큼 지극히 매혹적이다.

영화 ‘12 몽키즈’ 감독 테리 길리엄

1940년 미국 미네소타 미네아폴리스에서 태어났다. 테리 길리엄은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에는 잡지 '헬프!'에서 카투니스트로 일하며 인기를 모았다. 영국으로 건너간 그는 TV쇼 작가로 일하며 경력을 쌓았고 1969년 몇몇 동료들과 함께 '몬티 파이튼'이라는 쇼를 시작하면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굉장히 실험적이고 기발한 코미디를 선보인 그들은 '몬티 파이튼과 홀리 그레일'(1975) 등 몇 편의 영화를 연출하기도 한다. 자기만의 단독 연출작 '자바워키'(1977) 또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루이스 캐롤의 책에 나오는 괴물들이 등장하며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줬다.

'시간 도둑들'(1981)도 한 소년이 로빈후드, 나폴레옹까지 만난다는 내용의 시간여행을 그리며 주목받았다. '시간 도둑들'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의 연출 제의를 받게 된 그는 조지 오웰의 '1984'의 주제를 자유롭게 변주한 걸작 '브라질'(1985)을 완성했다.

'브라질'은 관료주의의 압제 속에 게릴라 엔지니어가 등장하고, 테러와 유머가 교차하는 플롯과 카프카적인 기발한 상상력의 새로운 스타일로 열광적인 팬들을 낳았다.

'바론의 대모험'(1988) 역시 상업적으로는 실패했지만 변함없는 그의 색깔을 보여주며 격찬을 받았다. 하지만 예산초과와 제작사와의 갈등 등 여러 문제를 야기했던 그는 '피셔킹'(1991)에 이르러 그런 점들이 더욱 불거지게 된다. '피셔킹'은 물론 '12 몽키즈'(1995) 역시 이전과 같은 그의 명성을 확인시켜 주지는 못했다.

이후 조니 뎁 주연의 '라스베가스에서의 공포와 혐오'(1998)는 그의 초기작으로 돌아간 것 같은 신선함을 줬지만 '그림형제'(2005)는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블록버스터였다. 그밖에 작품으로는 '타이드랜드'(2005), 조니 뎁 주연의 '파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2009), '제로 법칙의 비밀'(2011) 등이 있다.

EBS 영화 ‘12 몽키즈’는 25일 밤 10시 45분에 방영된다.

박은철 기자  park0412@liv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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