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EBS ‘일요시네마’에서는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원제: Four Weddings And A Funeral)이 방영된다.

1994년 제작된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마이크 뉴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휴 그랜트, 앤디 맥도웰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줄거리

찰스(휴 그랜트 분)는 토요일만 되면 친구들 결혼식 들러리나 서는 가련한 노총각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친구 결혼식장에 지각을 한 찰스는 하객으로 참석한 매력적인 여인 캐리(앤디 맥도웰 분)에게 한눈에 반한다. 둘은 우여곡절 끝에 하룻밤을 같이 보내지만 캐리는 다음날 아침, ‘밤을 같이 보냈으니 결혼해야 한다’는 알 듯 말 듯한 ‘농담’을 던지고 미국으로 떠난다.

그리고 석 달 후, 다른 친구의 결혼식에서 둘은 다시 마주친다. 찰스는 반가운 마음에 그녀에게 다가가지만 캐리는 이미 영국의 정치인과 약혼한 상태. 설상가상으로 결혼식 피로연에서 찰스는 헤어진 여자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곤욕을 치른다.

그날 밤, 찰스와 캐리는 기약 없는 하룻밤을 더 보내고 헤어진다. 그리고 한 달 뒤, 받고 싶은 선물목록이 적힌 캐리의 청첩장이 도착한다. 묘한 기분으로 선물가게에 들어선 찰스는 우연히 캐리와 재회하고 그녀의 웨딩드레스까지 골라주는 신세가 되는데...

▲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스틸 컷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주제

여러 여자와 사랑을 나눴지만 평생 같이 하고픈 여자를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찰스.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의 불운을 탓하지만 주변에는 아직도 자신을 짝사랑하는 친구, 헤어진 후에도 찰스를 잊지 못하는 전 여자 친구, 그리고 하룻밤 상대와 다를 바 없지만 늘 갈증을 느끼게 하는 매력적인 여인이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가질 수 있지만 소유할 수 없고, 소유하고 싶지만 뭔가 망설여지는 과오를 반복하는 찰스에게 하나둘 가정을 이뤄가는 주변 친구들의 행복한 모습은 부러운 대상인 동시에 압박으로 다가온다.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사랑과 자유, 혹은 자유로운 사랑을 혼동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유쾌한 로맨스 스토리이다.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감상 포인트

영화는 제목 그대로 4번의 결혼식과 1번의 장례식을 시종일관 비추며 사랑을 이뤄가는 이들, 사랑에 실패한 이들, 죽음을 맞이한 이의 친구들을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휴 그랜트의 전매특허가 된 어수룩한 매력남 이미지는 바로 이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에서 시작되었으며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Sex, Lies, And Videotape, 1989)’로 스타덤에 오른 앤디 맥도웰은 영국에 온 미국여자로 분해서 농염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또한 낯익은 캐릭터가 하나 등장하는데 ‘미스터 빈’의 로완 앳킨슨이 실수연발 초보 신부역할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90년대 미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어들인 타국 영화로 1994년 봄, 미국에서 개봉하여 6년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외국 영화로 6천만 달러 가까이 벌어들이며 2000년 ‘와호장룡’ 개봉까지 미국에서 외국 영화로 가장 돈 많이 벌어들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제작비는 고작 4백 4십만 달러였지만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는 바람에 이후 워킹타이틀의 든든한 지주가 된 작품이 됐다. 감독과 주조연 배우들이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고 오늘 날 볼 수 있는 영국산 로맨틱코미디의 틀을 만들어준 영화였다.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영화 못지않게 사운드트랙이 대히트를 기록했고 특히 ‘wet wet wet’이 부른 ‘Love Is All Around’의 세계적인 히트는 영국산 로맨틱코미디의 결정판쯤으로 제작된 ‘러브 액츄얼리’에서 캐롤 버전으로 리메이크 되어 겨울용 명곡으로도 자리 잡았으며 이 외에도 엘튼 존을 적극적으로 끌어 온 사운드트랙 선정도 훌륭하다.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감독 마이크 뉴웰

1942년 영국 잉글랜드 출생.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후 방송국에 입사하면서 연출일을 시작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 까지 약 20년간 TV 드라마를 연출한 그는 1985년 영국의 황색 저널리즘을 풍자한 범죄 드라마 ‘낯선 사람과 춤을(Dance With A Stranger, 1985)’을 통해 영화감독으로서의 이력을 시작한다.

당시 영국사회의 황색 저널리즘과 사회를 풍자하는 범죄드라마인 이 작품으로 그는 영국의 새로운 감독으로 추앙받기 시작한다. 다음 작품인 ‘좋은 아버지(The Good Father, 1985)’는 다소 평범한 범작으로 미국에서는 TV로만 방영되었다.

그를 국내에 가장 많이 알린 작품은 휴 그랜트 주연의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Four Weddings and A Funeral, 1994)’으로 아카데미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영국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활기찬 화면 연출 속에 인생이라는 희비극적 드라마를 잘 배합하였다.

그렇다고 그가 코미디 일색의 영화만을 만든 것은 아니다. 초기의 어두운 소재들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그가 나중에 희극의 세계로 전향하는 밑거름이 되었고, 인생을 짚어낼 줄 아는 그의 연출력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가볍지만 않은 독특한 세계를 창조해 냈다.

이후 알 파치노, 조니 뎁 주연의 ‘도니 브래스코’로 또다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며 아카데미가 인정한 실력파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존 쿠삭, 빌리 밥 손튼 주연의 ‘에어 컨트롤’도 그의 작품이다.

2005년에 개봉한 ‘해리포터와 불의 잔’ 연출도 담당했고, ‘콜레라 시대의 사랑 (Love in the Time of Cholera, 2007)’,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Prince of Persia: The Sands of Time, 2010)’를 비롯해서 현재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역 감독 중 역량 있는 희극 작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할리우드와 런던을 오가며, 영화와 TV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그는 오늘날 영국의 가장 대표적인 감독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최근작으로 2012년 ‘위대한 유산’ 등이 있다.

EBS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22일 오후 2시 15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