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대 이후로 과연 신규 발매 록 앨범을 내가 몇장이나 구입했나하고 심심해서 세어보니 채 100장이 되지를 않는다. 초창기만 해도 나로서는 재수없어 하던 블랙 가이들의 힙합이나 랩도 카니에 웨스트와 켄드릭 라마 덕분에 100장 이상은 구입했는데 말이다.결국 돌이켜보니 2천년대 들어서 음반에 돈을 지불한 것은 대부분이 60년대 부터 90년대 사이 록 앨범들의 리마스터 버전 아니면 보존 상태가 양호한 오리지널 LP였다. 간단히 말해서 2천년대 이후 록 뮤직은 망해가는 음식점 같은 쟝르였다.음악을 포함해서 모든 문화 예술 쟝르는 새로운
한미일 프로야구가 개막되면서 새로운 시즌에 대한 야구 팬들의 흥미가 고조되고 있다. 그리고 야구 시즌의 필수 아이템들 중의 하나는 PS4용 메이저리그 게임인 'MLB The Show 18'이다. 일본 프로야구를 즐기는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2018'도 재미는 쏠쏠하지만 SD 캐릭터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에게 적합한 게임이고, 실제 메이저리그를 시뮬레이션하는 기분으로는 'MLB The Show' 시리즈를 능가할 게임이 없다. MLB.com에서 PS4와 XBox O
남들보다 일찍 그리고 방대한 양의 영화 및 음악 자료를 접한다는 점에 끌려서 30이 넘은 나이에 하던 사업을 접고 전혀 돈이 되지 않는 방송 프로그램의 구성 작가를 시작했던 것이 어느덧 20여년전 일이다. (월 50만원 정도를 받고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 선택을 후회해본 적이 없다. 내 심장이 가리키는 곳으로 갔을 때는, 설사 별 소득이 없거나 실패하더라도 전혀 미련의 부스러기가 남지 않는다는 점을 지금도 후배들에게 강조한다. 연극 연출가들이 배우들에게 단골로 던지는 멘트들중의 하나는 "어차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의 실제 현실과는 다르게 영화를 통한 게이 혹은 호모들의 사랑 이야기는 이제 고리타분하다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색다른 소재도 아니고 홍보 문구에서 특별히 강조되지도 않는다. 남은 것은 'How'일 뿐.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어머니가 아들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틸타 스윈튼의 '아이 앰'을 통해서, 이미 비보편적인 러브 스토리를 아름답고 지적으로 그려나가는 분야의 대가로 자리잡은 씨네 아티스트이다.'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소지섭과 손예진의 '지금
3월 29일 개봉 예정인 일본 애니메이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보고난 첫 느낌은 교토 버전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흥행성과 실험성을 적절하게 블렌딩하는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 혹은 런던 '웨스트 엔드'의 뮤지컬을 재패니메이션으로 감상한 느낌. 홍보 문구에는 독특한 작화 스타일과 B급 정서를 담고 있다는 의미로 '망상적 판타지 멜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선수(?)라면 솔직히 그다지 독특하다고
오래 전 영화사에서 프로듀서로 근무하던 시절, 조민기가 쿠바에서 촬영해 온 사진들을 묶어 포토집을 발매한 적이 있다. 영화 '해부학 교실'을 통해서 안면을 익혔던 사이였고, 사진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 발간 기념 사인회를 찾아가 인사를 나눈 뒤로는, 마주치면 인사하고 커피 한잔 나누는 사이 정도로 지내왔다. 개인적으로는 조민기의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었고, 안경에 뚱보에 숏다리인 나로서는 시원한 이목구비에 키도 크고 잘생기고 노래도 잘하는 그가 참 속으로 부럽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영화와
영화 '툼레이더'는 2013년에 발매되었던 비디오 게임 '툼레이더 리부트'를 베이스로 펼쳐진다. 영국 런던의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라라 크로포드가 아버지를 찾아 나서면서 여전사로서 성장해 나가게 되는 일대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따라서 영화 속 라라는 선글라스에 쌍권총을 들고 탱크 탑에 핫팬츠 차림으로 액션을 펼쳐 나가지 않는...아니 아직은 그럴 능력치가 없는 상태의 순수하고 어린 라라 크로포드이다.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게임을 즐겼던 유저와 이번 영화로 처음 라라 크
OCN을 통하여 방영했던 제50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한마디로 '노잼' 그 자체였다.누가 상을 받을지, 무슨 영화가 작품상을 받을지, 모두가 예측한 범위 내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이 되다 보니 극적인 의외도 없었고, '쉐이프 오브 워터' 빼고는 사실 그다지 재미있거나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도 없었다. 당연히 미국에서는 역대 최저 시청율을 기록하고 말았고, 국내에서도 안희정 지사의 미투고발 사건 등등으로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했다.그리고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큰 실수는
'쓰리 빌보드'를 보고나서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내가 영화 평론가도 아니고 예전처럼 방송에서 영화를 소개하는 입장도 아닌, 네이버 노출도 안되는 자그마한 인터넷 뉴스의 기자로서 리뷰한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였다.한국처럼 좁은 바닥에서는 아카데미 수상이 거의 확실시 되는 급의 영화라든가, 아니면 박찬욱 감독의 신작 정도 시사회를 마치고 나서, 생각을 가감없이 밝힐 수가 없다. CJ 자금이 투여된 한국 영화를 강렬하게 비판하는 매체나 기자 혹은 평론가를 근래에는 아예 보기도 어렵다. 대신 선수들끼리 삼삼오
방송과 영화 일을 그만두고 다 망해서 사무실 임대료도 내기 힘들어 하는 인터넷 뉴스의 기자로 시간을 때우기 시작하던 무렵, KBS의 뮤직 뱅크를 관람하러 갔다가 마치 애니메이션 캐릭터 처럼 내 눈알이 '뿅'하고 튀어 나왔다.'If You Love Me'라는 곡을 노래하며 춤추는 NS 윤지라는 여가수. 그냥 첫 눈에 반해버렸고, 다음날 부터 팬클럽에도 가입해서 공방 대기는 기본이고 팬 이벤트라든가 사인회가 있으면 꼬박꼬박 참석도 해가면서 정말 말 그대로 팬으로서 1년간을 졸졸 따
한국판 #MeToo의 파도가 본격적으로 넘실대려는 지금, 이제는 헐리우드의 '타임즈 업'이나 영국의 '정의와 평등 기금' 처럼 실질적인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한다.누군가 '미투'에 참가하려해도 입막음조로 합의금을 이미 받았든가, 기타 소송의 피해가 두려운 경우에는 나서기가 쉽지 않다. 헐리웃의 '타임즈 업'은 바로 이런 여성들 특히나 헐리웃 내에서도 낮은 급여의 여성 종사자들을 위하여 펀드를 조성하였고, 대략 1천만불 정도를 현재 모금했다. 영국에서는 '정의와 평등 기금
3월 1일 개봉하는 영화 '장고 인 멜로디'는 음악 영화이고, 그 자체가 음악이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스토리 텔링 자체는 사실 그리 재밌다고 하기에는 어렵다. '사운드 오브 뮤직' + '집시의 시간' + '쉰들러 리스트'.....스토리는 대략 그렇게 진행이 된다.하지만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스토리도 연기도 연출도 아닌 실존했던 집시 기타리스트 쟝고 라인하르트의 음악이다. 재즈를 좋아하게 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매니아가 되면 반드시 거치게 되는 기타리스트가 쟝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