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디데이’ 김영광 정소민, 재난 속 피어난 사랑 ‘심쿵’

사건이 마무리되기가 무섭게 더 큰 사건이 발생하면서 매회가 긴장의 연속인 ‘디데이’에 또 한번 폭풍이 휘몰아치면서 제2의 서막을 열었다.

환자에 대한 상반된 생각으로 대립각을 세우던 박건(이경영 분) 병원장과 이해성(김영광 분)의 갈등이 깊어지고, 미래병원은 위기 상황에 처했다. 그 속에서도 희망의 감정은 두근거렸다. 본격적인 디데이가 시작된 셈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금토 미니시리즈 ‘디데이’ 9회에서는 정전으로 비상이 걸린 미래병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극한의 순간에 본성이 드러나는 게 사람이라고, 정전으로 환자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자 의사, 환자, 보호자들은 각자의 판단으로 위기에 대응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득만 챙기는 사람, 서로를 보듬는 사람 등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며 긴장감을 높였다.

▲ 방송 캡처
사건이 심각해지고, 갈등이 깊어지는 등 여러 사안의 골이 한꺼번에 깊어지면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이해성은 병원이 정전 되자, 전기가 없으면 죽을 수도 있는 환자인 정민철을 헬기에 띄워 이송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건과 한우진(하석진 분)은 이 사실을 알고 복지부장관을 먼저 태워 보냈다. “의사로서 판단이냐, 병원장으로 판단이냐”며 분노하는 이해성의 눈빛에서 두 사람과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을 것을 예고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인간의 모습과 힘든 이들을 살리려는 두 사람의 행동이 대비를 이루면서 다양한 마음들이 펼쳐지는 이 드라마의 묘미가 살아난 장면이었다.

힘든 일을 겪을 수록 정똘미(정소민 분)와의 사랑도 깊어졌다. 이해성은 믿고 의지하는 정똘미를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정민철 환자를 마지막 비행기에 태워 보내려고 공항으로 떠난 두 사람은 안도의 마음으로 입을 맞추며 재난 속에 희망의 꽃을 피웠다. 지진에 여진에, 침수에, 정전까지 재난의 연속인 상황 속에서도 사람의 따뜻함과 희망이 곳곳에서 베어나오며 어떤 고난 속에도 희망이 있다는 진리를 일깨워줬다.

한편, 가장 한우진이 레베르 시신경 병증을 앓고 실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의사로서 그의 선택에 관심이 쏠렸다. 그동안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해성과 달리 '환자에게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매 순간 이해성과 대립각을 세워온 바 있다.

한우진은 재난 속에서도 자신밖에 모르는 박건 병원장과는 달리 가장 현실적이면서 이 시대를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때문에 향후 그가 지진이라는 대 재난을 겪으며 어떤 변화를 갖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회부터 조금씩 사건이 생기고, 서서히 긴장감이 중폭 되던 '디데이'는 9회에 이르러 드디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르게 했다. 여러 사안들이 한꺼번에 나열되면서 앞으로 이런 위기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갈수록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마약 같은 드라마임을 입증했다.

JTBC 금토 미니시리즈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로 오늘(17일) 저녁 8시 30분 10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