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17일 개그맨 최효종을 '집단 모욕'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 시사평론가 진중권이 "누가 개그맨인지 모르겠다"며 쓴소리를 날렸다.

▲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개그맨 최효종을 집단 모욕 혐의로 고소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개그콘서트-사마귀 유치원 한 장면)
진중권은 강 의원의 고소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강용석, 최효종 고소? 누가 개그맨인지 모르겠네. 최효종씨, 맞고소 하세요. 영업방해로.."라는 글을 올렸다.

진중권은 이어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공천받아 여당텃밭에서 출마하면 되는데 출마할 때도 공탁금 2억만 들고 선관위로 찾아가면 돼요', '선거유세 때 평소에 잘 안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면 되고요. 평소 먹지 않았던 국밥을 한번에 먹으면 돼요' 같은 최효종의 대사가 줄줄이 맞는 말"이라며 "개그맨들이 하는 개그는 미학적 개그지만 강용석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의 개그는 존재론적 개그"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진중권은 강 의원의 고소 행위에 대해 "아나운서에게 뺨맞고 개그맨에게 화풀이 하는 격"이라며 "특정인이 아니라 아나운서 일반을 모욕했다고 (자신을)처벌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일종의 항변조 성격이 짙다"고 해석했다.

한편 강 의원은 17일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사마귀 유치원'에서 진로상담사 일수꾼 역으로 나오는 개그맨 최효종이 방송 중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선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된다'는 식의 발언을 해 공연히 국회의원을 모욕했다"고 주장, "최효종을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 모욕죄로 서울남부지검에 형사고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