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 타이드’ (사진 : ‘크림슨 타이드’ 스틸 컷)

‘크림슨 타이드’ 주제와 감상포인트는?

덴젤 워싱턴, 진 핵크만 주연 영화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가 온라인상 화제가 되고 있다. ‘크림슨 타이드’ 주제와 감상포인트, 그리고 감독 토니 스콧에 대해 소개한다.

‘크림슨 타이드’ 주제

지난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인류는 자신들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깨닫기 시작했고, 그 공포심이 인간을 지배하던 냉전시대를 거쳐 탈냉전 시대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탈냉전 시대에도 지구를 수십, 수백 번 멸망시키고도 남을 막대한 양의 핵무기가 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서로를 조준한 채, 냉전시대의 공포를 이어가고 있다.

▲ '크림슨 타이드' 스틸 컷
영화 ‘크림슨 타이드’는 이러한 핵무기를 가장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는 역사상 가장 무서운 살인기계인 핵잠수함 내부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영화 ‘크림슨 타이드’에서 핵무기를 발사하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자의 갈등은 단순히 두 사람의 갈등을 떠나, 인류의 존망이 걸린 열쇠를 단 한 사람의 판단에 맡긴다는 게 얼마나 위험하고 어리석은 노릇인지 극명하게 증명하고 있다.

또한 영화 ‘크림슨 타이드’는 핵이라는 금단의 무기를 떠안은 인류가 절대병기를 가진 게 아니라 절대멸망의 구렁텅이 앞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크림슨 타이드’ 감상 포인트

영화 ‘크림슨 타이드’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토대로 만든 작품으로 ‘탑건’과 ‘비버리힐즈 캅2’, ‘폭풍의 질주’을 연출했던 감독, 수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견인해온 제작자 돈 심슨과 브룩하이머, ‘라이온 킹’, ‘더 록’, ‘브로큰 애로우’의 배경음악을 담당했던 한스 짐머, 시드니 포이티어 이후 최고의 흑인배우란 찬사를 받는 덴젤 워싱턴, 그리고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성격파 배우 진 핵크만, 그리고 크레딧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쿠엔틴 타란티노가 각색에 가세하며 본 작품은 개봉 전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크림슨 타이드’는 현재 잠수함 영화라는 카테고리를 떠나 상업영화 중의 수작으로 거론되는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영화 ‘크림슨 타이드’는 표면적으로 3차 대전 발발이라는 위기사태를 다루고 있지만 흑백간의 갈등이 굉장히 미묘하게 깔려 있다. 영화 ‘크림슨 타이드’에 등장하는 오하이오 급 전략 원잠 18척 중 굳이 앨라배마를 택했으며(앨라배마 주는 미시시피 주와 함께 흑백인종 차별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 제목인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는 진홍색 조류, 즉 바닷물이 붉게 물이 들 정도로 아주 위급한 실전사태, 일급위기 사태를 뜻하는 미 해군 군사용어이자 풋볼로 유명한 앨라배마 대학 풋볼 팀의 별칭이기도 하다)헌터 소령 역에 덴젤 워싱턴을 기용하여 흑백간의 갈등구조에 정점을 찍었다.

‘크림슨 타이드’ 감독 : 토니 스콧

‘크림슨 타이드’ 토니 스콧 감독은 잉글랜드 출신으로 ‘블레이드 러너’의 감독인 형 리들리 스콧과 함께 형제 감독으로 유명하다. 영화에 관심이 있던 대학 시절 단편영화 ‘One of the Missing’과 ‘Loving Memory’을 영국 극영화 협회의 제작비 지원을 받아 연출하였지만, 학업을 마친 후 형인 리들리 스콧과 함께 광고 회사를 설립하였으며, 다수의 상업광고를 제작하며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상업 광고를 만들면서도 TV용 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연출한 ‘크림슨 타이드’ 토니 스콧은 1983년 영화 ‘헝거’를 통해 장편극영화 감독으로 데뷔하였으며, 1986년 톰 크루즈를 할리우드 톱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영화 ‘탑건’을 연출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영화 ‘비버리 힐즈 캅 2’, ‘폭풍의 질주’, ‘트루 로맨스’, ‘크림슨 타이드’, ‘더 팬’,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등의 영화에서 감각적인 액션 연출로는 할리우드 최고를 다툰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맨 온 파이어’, ‘펠햄123’, ‘언스토퍼블’ 등의 작품을 연출하였지만, 형인 리들리 스콧과 함께 TV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 더 전념한 ‘크림슨 타이드’ 토니 스콧은 TV시리즈 ‘넘버스’ 시리즈와 영화 ‘프로메테우스’, ‘A-특공대’, ‘더 그레이’ 등의 작품을 제작하였다. 2012년 영화 ‘탑건’의 속편의 연출을 준비하던 ‘크림슨 타이드’ 토니 스콧은 2012년 8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다리에서 투신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