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사진 : ‘집으로 가는 길’ 스틸 컷)

‘집으로 가는 길’ 주제와 감상포인트는?

장쯔이 데뷔작 영화 ‘집으로 가는 길(我的父親母親, The Road Home)’이 온라인상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주제와 감상포인트를 소개한다.

‘집으로 가는 길’ 주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서의 ‘길’은 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리고, 그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표현하는 공간이다. 특히, ‘집으로 가는 길’에서 이생에 마지막으로 그와의 추억과 사랑이 담긴 그 길을 걷고자 하는 여인의 바람은 가슴 찡한 감동을 준다. 중국 전통장례에서의 길은 '죽은 자가 집으로 오는 길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작은 시골마을의 교사로 한평생을 지낸 아버지의 장례식 날, 도시에서 몰려든 수많은 제자들, 그들은 자신들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 선생님이 오셨던 그 길을 다시 걷는다.

▲ 사진 : '집으로 가는 길' 스틸 컷
‘집으로 가는 길’ 감상 포인트

전통적인 가치와 의미가 매도되었던 문화혁명을 겪은 중국에는 자본주의 물결이 몰아치고 사람들은 물질주의적인 것에 물들어 갔다.

‘집으로 가는 길’ 장예모 감독은 그들에게 ‘옛 전통의 가치, 배움의 고귀함, 사랑의 참된 의미’를 되짚어 주고자 한 것이다. 스스로 격동의 문화혁명 시대를 경험한 그는 인간의 사고나 감정이 사상의 강요나 물리적 힘으로 통제될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에 밀리고 혼돈에 빠진 채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들에 무감각한 오늘의 우리들에게 ‘집으로 가는 길’이 던지는 메시지는 소박하지만 여운이 깊다.

또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장쯔이의 데뷔작이기도 한데, 당시 영화학교에 재학 중이던 그녀는 퇴학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같은 학교 출신 감독인 장이머우의 눈에 띄어 캐스팅된다. 무성 영화의 성격이 강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서 그녀는 사랑을 그리는 방식을 말이 아닌 손짓, 고갯짓, 눈빛 등으로 표현하여 앳돼 보이면서도 배우의 느낌이 물씬 나는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집으로 가는 길’ 감독

‘집으로 가는 길’ 장이머우(장예모) 감독은 첸카이거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5세대 감독으로 꼽힌다. 1988년 ‘붉은 수수밭’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각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중국적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영화를 지향하며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를 허문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민당원인 부친 때문에 1966년 고등중학교를 졸업한 ‘집으로 가는 길’ 장이머우(장예모)는 문화혁명으로 인해 산시성의 농촌과 방직공장에서 10년이란 세월을 보낸다. 이때 촬영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피를 팔아 카메라를 살 정도로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다. 1978년 베이징영화대학 촬영과에 입학하고, 졸업 후 장쥔자오 감독의 ‘하나와 여덟’, 첸카이거 감독의 ‘황토지’ 등을 촬영하여 촬영기법을 연마한 뒤, 1988년에는 그의 성공작인 ‘붉은 수수밭’을 완성한다.

또한 ‘국두’(1990)를 통해 칸영화제 루이 브뉘엘상을 받으면서 장이머우라는 이름은 중국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지게 되었다. 중국의 가옥 구조와 여성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부각되었던 ‘홍등(大紅燈籠高高掛)’(1991)과 같은 작품을 통해 지나친 형식주의로 인해 사실적 관점을 놓쳤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에 자극을 받은 그는 ‘귀주 이야기(秋菊打官司)’(1992)를 통해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자기 성찰과 사실주의적인 면을 강조한다.

그 후, 평범한 중국 가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인생’(1994), 1930년대 할리우드 뮤지컬과 홍콩 누아르를 합쳐놓은 상업영화 ‘상하이 트라이어드 Shanghai Triad’(1995), 현대 중국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그린 ‘유화호호설(Keep Cool)’(1997)을 거쳐, ‘책상서랍속의 동화’(1999)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선보인 그는 중국 전통을 부정하지 않는 선상에서 현대적 사고방식과 독특하고 예민한 안목을 접목시켜, 선명한 민족 특색과 강렬한 예술적 감화력이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최근작으로 공리 주연의 2014년작 ‘5일의 마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