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사진 : ‘파수꾼’ 스틸 컷)

‘파수꾼’ 마지막 10분이 주는 가슴 먹먹한 현실과 판타지, 절묘한 결합

이제훈, 서준영, 박정민, 조성하가 출연한 영화 ‘파수꾼’이 온라인상 화제가 되고 있다.

‘파수꾼’은 여러모로 불완전했던 어린 시절, 친구라는 이름 아래 용인된 폭력이 낳은 안타까움과 그에 따른 상실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 ‘파수꾼’은 2010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수상에 이어 2011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영화 ‘파수꾼’은 29세 젊은 신인감독이 만든 5천만 원 예산의 졸업 작품이다. 장병원 평론가는 “처음과 끝에 보는 한 인물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보이게 만드는 이 이야기는 전체가 거대한 반전으로 이뤄진 영화”라고 말하며 영화 ‘파수꾼’이 가지고 있는 아주 독특한 시간의 순서와 편집기법에 대해 특별히 언급했다.

▲ 사진 : '파수꾼' 스틸 컷
‘파수꾼’은 단연코 청춘영화 또는 성장영화라는 범주 안에 들어가겠지만, 일반적으로 다루는 부모님과의 갈등, 학습과 이성, 그 외 호기심 어린 사건에 대한 집착과는 거리가 멀다. ‘파수꾼’은 오직 세 친구들의 관계에만 집중하면서 기존 한국영화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는 구조를 보인다.

‘파수꾼’ 윤성현 감독은 “처음부터 의도했다. 마치 미스터리적으로 시작을 해서 사람들이 으레 생각하게 되는 전형적인 의식들을 깨고 싶었다. 관객들에게 아버지가 굉장한 진실을 알게 될 것이고, 과연 가해자가 누구인가라는 식의 생각으로 유도하고 싶었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얼마나 얄팍한 시선인지 역으로 보여주고 싶었고 그걸 통해 관객들이 각 인물들에 집중하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찾으려는 의식에서 벗어나 이들 모두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길 바랬다.”라고 신중하게 의도를 밝혔다.

‘친구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폭력이 낳은 비극’ 이라는 소재를 세심한 촬영과 편집으로 완성시킨 전혀 다른 청춘영화 ‘파수꾼’. 특히, 영화 ‘파수꾼’의 마지막 10분이 주는 그 가슴 먹먹하고도 현실과 판타지가 절묘하게 결합된 감정의 무중력 상태, 그 심장의 뻐근함은 진한 마력을 선사한다.

‘파수꾼’ 감독 윤성현

‘파수꾼’을 연출한 윤성현 감독은 1982년 출생. 서울예술대학 영화과와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연출을 전공했다. 2008년 단편 ‘아이들’로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 및 수상을 통해 이미 그 저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각본, 연출을 비롯 편집까지 맡은 첫 장편데뷔작 ‘파수꾼’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영화 제작연구과정(3기)을 통해 제작된 작품으로 2010년 부산영화제 뉴커런츠상 수상 이후, 국내의 메이저 영화사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탄탄한 연출실력을 인정받으며 상업영화 시장으로의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놀라운 청년감독이다. - ‘파수꾼’ 제작 노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