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짝퉁의 반란, ‘별그대’ ‘할슈타트’…그리고 ‘샤오미’ ‘하이구이’

11일 방송되는 ‘SBS스페셜’에서는 짝퉁 뒤에 숨겨진 놀라운 중국의 힘을 살펴본다.

2014년 9월 세계의 이목이 한 곳에 집중됐다. 바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의 기업공개(IPO) 현장이다.

알리바바는 이 날 뉴욕증시 상장과 동시에 총 250억 달러 조달에 성공하며, 뉴욕거래소 IPO 역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단숨에 중국 최고의 부자로 우뚝 서게 된 마윈 회장, 그의 행보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애플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던 삼성이 중국 시장에서 현지기업인 샤오미에 1등 자리를 내어주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짝퉁 애플’이라는 딱지를 단 채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던 중국제품,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의상까지 따라 한다고 비웃던 그 제품이 어느 샌가 한국 제품을 누른 것이다.

▲ 사진 : SBS
‘짝퉁천국’이라고 일컬어지던 중국. 모방만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중국. 그들이 무섭게 날아오르고 있다. 베끼고 모방하면서 쌓아온 중국의 기술력은 이제 삼성,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중국이 짝퉁 문화, 이른바 ‘산자이 문화’를 바탕으로 이미 새로운 차원의 거대산업사슬을 형성해 무시하지 못할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짝퉁 뒤에 숨겨진 놀라운 중국의 힘. 그 힘을 11일 방송되는 ‘신년특집 SBS스페셜 3부작’ ‘중국 부(富)의 비밀’ 제2부 ‘짝퉁의 힘’ 편에서 살펴본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또 다른 짝퉁을 탄생시키다

3박 4일에 3000만원. ‘별그대’ 천송이 웨딩 촬영이 포함된 최고급 패키지 여행상품에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맞춤 구두부터 전문 스타일리스트까지 배정되어 한 사람을 위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

▲ 사진 : SBS
중국에서 치맥열풍을 일으킨 ‘별그대’는 또 다른 짝퉁을 탄생시켰다. 배우 김수현의 닮은꼴로 중국 방송에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대만 출신 루옌저. 평범한 보험회사 직원이었던 그는 ‘별그대’ 방영 이후 돈과 인기를 한 몸에 얻었고,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한류 스타 김수현을 이용해 돈을 번다는 일부의 비난에도, 오히려 당당하게 김수현의 짝퉁임을 밝히는 루옌저. ‘짝퉁’ ‘모방’이라는 이름표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대륙의 스케일, 마을을 통째로 베끼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마을을 보려면 중국으로 가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1조 1,000억 원을 들여 복재한 중국 광둥성 ‘짝퉁 할슈타트 마을’. 업체는 이 마을의 복제를 위해 직원들을 실제 할슈타트에 보내 전체적인 구조부터 내부 실내장식까지 모두 사진, 동영상으로 담아와 치밀하게 베꼈다.

▲ 사진 : SBS
중국 고비사막 지역의 간쑤성 리첸에 고대 로마인의 후손이 살고 있다? 오뚝한 콧날, 푸른 눈의 외모뿐만 아니라 로마 군사 복장을 갖춰 입고 검술 공연 연습을 하며 피자와 흡사한 카오빙을 먹는 사람들. 로마 성베드로 성당을 똑같이 복제하고, 700억 원을 투자 받아 고대 로마 시대를 재현한 영화 촬영 세트장을 짓고 있다는 리첸 마을. 중국 리첸에서 로마까지의 거리는 1만km에 달한다. 마을 하나를 통째로 모방하는 대륙의 스케일, 그들이 짝퉁 마을을 만드는 이유를 알아본다.

짝퉁의 역습, 샤오미

중국 짝퉁 휴대전화 복제품 생산량은 연간 2억대 이상. 너무 다양하고 많아서 통계가 잡히지 않을 정도다. 심지어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일보다 무려 한 달 반이나 앞서 아이폰 6를 본뜬 i6를 출시한 업체도 있다. 수많은 짝퉁 휴대폰의 탄생 배경에는 하드웨어의 천국, 선전이 있다. 세계의 공장에서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로 급부상한 선전. 하드웨어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이곳에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꿈을 가진 세계의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 사진 : SBS
짝퉁의 반란은 이미 시작됐다. 검은 티셔츠에 청바지와 운동화, 스티브잡스를 연상케 하는 복장으로 ‘짝퉁 스티브잡스’ 논란에서 시작해 불과 4년 만에 중국 내 판매 대수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로 우뚝 선 샤오미. 구글을 연상케 하는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에서 창의성이 자란다고 그들은 말하고 있다. 산자이로 시작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는 샤오미의 초고속 성장을 가능하게 한 비결을 알아본다.

중국으로 돌아오는 해외 인재들, 하이구이

잘 나가던 해외파 인재들이 중국으로 돌아와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 기업의 히든카드가 되고 있다. 외교부 장학생으로 선발돼 외무 고시까지 합격했지만, 포기하고 스페인에서 무역 사업으로 성공한 양수춴. 스페인에서 잘나가던 그가 돌연 중에 돌아와 농사를 짓겠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첨단과학기술을 응용해 농산물을 재배하고 낙후된 중국 농업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양수춴.

▲ 사진 : SBS
또 다른 하이구이, 모바일 게임 업체의 대표, 션스. 그녀는 미국 아이비리그 졸업 후 구글 본사에서 4년간 일하며 외국인 중 유일하게 경영관리 책임자의 자리까지 올랐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미국 생활을 포기하고 중국에 돌아와 게임 회사를 창업했고 ‘최고의 기술로 사람들의 생활을 바꾼다’는 경영방침으로 글로벌 회사를 키워가고 있다.

해외 선진 기술을 습득해 반드시 중국에 돌아와 창업하겠다고 결심한 중국의 젊은 인재들과 중국 정부의 천인계획. 그들의 꿈꾸는 비전과 중국몽(中國夢)은 어떻게 맞닿아 있을까?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화한 중국, ‘Made in China’에서 ‘Made for China’, 더 나아가 ‘Design for China’로 중국은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있다. G2를 넘어 세계 유일의 절대 강자를 꿈꾸는 중국이 2015년 우리 눈앞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아직도 중국을 짝퉁이 판치는 나라, 지저분하고 몰지각한 나라라고 무시하고 있진 않은가? 드라마 몇 편이 만들어 낸 한류 열풍의 우월감에 젖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닐까?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 그리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중국과 한국. ‘신년특집 SBS스페셜’에서 2015년 새해를 맞아 우리가 왜 중국에 집중해야 하는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세계질서 아래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신년특집 SBS스페셜’은 11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