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역류’ (사진 : 분노의 역류 스틸 컷)

‘분노의 역류’ 주제와 감상 포인트는 무엇?

론 하워드 감독의 영화 ‘분노의 역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커트 러셀, 윌리엄 볼드윈, 로버트 드니로, 제니퍼 제이슨 리 등이 출연한 ‘분노의 역류’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화재를 소재로 한 재난 영화이다.

‘분노의 역류’ 주제

영화 ‘분노의 역류’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인간을 자유자재로 농락하는 화염. 그리고 이를 상대하는 소방관들의 혈투를 그린 작품. 어린 시절, 화재에 맞서 싸우다 숨진 소방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두 형제가 소방관이 된다.

▲ 사진 : 분노의 역류 스틸 컷
아버지의 죽음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한 동생은 불의 위력이 얼마가 무서운지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형은 불을 증오하고 없애버려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고 무모할 정도로 덤벼든다. 그리고 이런 소방관을 남편으로 둔 여인은 견딜 수 없는 불안감에 남편을 사랑하면서도 헤어져야만 한다. 형수뿐만 아니라 소방서 동료들도 형의 무모한 화재 진압방식에 불만을 품으며 형의 입지는 점점 좁아진다.

‘분노의 역류’에서 불로 시작된 두 형제의 갈등은 결국 ‘백드래프트’라는 무시무시한 화재사건과 맞물리면서 더 큰 위기를 맞게 된다. 하지만 이 미스터리에 휩싸인 화재사건은 소방대원들이 맞서야 할 대상이 단순히 불이 아닌, 인간의 욕망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며 두 형제의 갈등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화마에 맞서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 화재의 공포, 형제간의 우애는 ‘분노의 역류’ 최고의 조연인 ‘불’과 함께 어우러지며 대미를 장식한다.

‘분노의 역류’ 감상 포인트

‘분노의 역류’는 소방관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론 하워드의 작품이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분노의 역류’는 국내에선 개봉 당시, ‘늑대와 춤을’에 가려 별로 빛을 보지 못했다. 영화 ‘분노의 역류’ 속의 화재 장면은 특수효과라고도 할 수 있으나 ‘Back Draft’라는 불의 속성을 이용해서 실제로 불을 질러서 만든 기법이다.

이 효과로 ‘분노의 역류’는 아카데미 시각효과 부문에 올랐으나, 강력한 후보작 ‘터미네이터 2 - 심판의 날’에 내주었다. 커트 러셀(Kurt Russell)과 스코트 글렌(Scott Glenn), 윌리엄 볼드윈(William Baldwin) 등은 크레딧에도 포함되어 있듯 직접 스턴트를 해냈다.

영화 ‘분노의 역류’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엑스트라들은 실제 시카고의 소방수들이었다. ‘분노의 역류’ 마지막의 장례식 장면에서는 교외의 소방수들까지 참여하였다고 한다. 또한 감독 론 하워드(Ron Howard)의 형제 클린트 하워드(Clint Howard)는 그들의 약속에 따라 ‘분노의 역류’에도 시체 검시관으로 까메오 출연한다. 한편, ‘분노의 역류’에서 로버트 드니로의 배역인 도날드 림게일(Donald Rimgale)은 실제 시카고의 방화 수사관의 이름이라고 한다.

영화 ‘분노의 역류’는 예고편의 성공으로 큰 흥행을 할 수 있었는데 아무런 대사나 스토리도 없이 무시무시한 불길이 마치 악마처럼 방을 휩쓰는 장면만을 담은 2분짜리 예고편을 전 미국 극장에 돌려 관객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었다. 결국 이 효과로 ‘분노의 역류’는 개봉 2주 만에 거뜬히 3,2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였다.

‘분노의 역류’ 감독

‘분노의 역류’ 감독 론 하워드는 1954년 미국 오클라호마주(州) 던컨에서 출생. 부모가 모두 배우였는데 생후 18개월 때 ‘선구적인 여자 (Frontier Woman, 1955)’로 영화에 데뷔했고, 4세 때부터 고정적으로 텔레비전에 출연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청년이 된 뒤에도 조지 루카스의 ‘청춘낙서 (American Graffity, 1973)’에 조역으로 출연하기도 하는 등 순탄하게 연기자 생활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아역스타들과는 달리 그의 꿈은 감독이 되는 것이다. 그는 15세 때부터 슈퍼 8mm 카메라로 영화를 찍기 시작했으며, 대학에서 2년 동안 영화 제작을 배우다가 중퇴하고 로저 코먼 프로덕션에 들어가 일하였다.

그곳에서 그는 로저 코먼의 작품 ‘내 먼지를 먹어봐 (Eat My Dust!, 1976)’에 출연하였고, 로저 코먼은 하워드의 영화 ‘대도 오토 (Grand Theft Auto, 1977)’의 제작을 맡기도 하였다. 이후 톰 행크스의 출세작이기도 한 ‘스플래쉬(Splash, 1984)’로 유명해지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코쿤 (Cocoon, 1985)’, ‘조지 루카스의 윌로우 (Willow, 1988)’와 미국식 코미디 영화 ‘겅호 (Gung Ho, 1986)’, ‘우리 아빠 야호 (Parenthood, 1989)’ 등 재치 있는 이야기의 소품들을 주로 만들었다.

1991년 마침내 ‘분노의 역류 (Back-draft)’라는 스펙터클 영화를 만들면서 할리우드에서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이어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주연의 ‘파 앤드 어웨이 (Far and Away, 1992)’에서는 제작과 각본도 담당하면서 미국의 개척 초기 역사를 복원하였다. 이후 ‘아폴로 13 (Apollo 13, 1995)’, ‘랜섬 (Ransom, 1996)’, ‘뷰티풀 마인드 (A Beautiful Mind, 2001)’ 등의 영화를 만들면서 그는 톱스타들을 주연으로 기용하는 할리우드 흥행감독으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특히 ‘뷰티풀 마인드’는 2002년 제7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반지의 제왕’과 각축을 벌이다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하여 감독상, 여우조연상(제니퍼 코넬리), 각색상(아키바 골드만) 등을 수상하였다. 2003년엔 토미 리 존스와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실종 (The Missing)’을 연출했고 2004년엔 러셀 크로우와 르네 젤위거 주연의 ‘신데렐라 맨 (Cinderella Man)’을 연출했다.

그의 연출 스타일은 정통적인 스토리텔링 위주의 정공법적인 할리우드식이다. 연출의 독자성이나 깊이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지만, 가장 미국적인 소재를 가지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부담 없는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2006년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로 흥행몰이를 했으며 2009년엔 후속이자 프리퀄에 해당하는 ‘천사와 악마 (Angels &Demons)’로 식지 않은 흥행감각과 연출력을 입증한 바 있다. 최근작으로 2013년 ‘러시:더 라이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