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질링 체인질링 사진 : 체인질링 스틸컷 [라이브엔]

'체인질링', 뒤바뀐 아이 찾기 위해 홀로 세상과 맞선 한 어머니의 감동 실화 다뤄

'체인질링'이 TV에 방송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체인질링'은 뒤바뀐 아이를 찾기 위해 홀로 세상과 맞선 한 어머니의 감동 실화를 다룬 영화다.

1928년 LA, 회사에서 돌아온 싱글맘 크리스틴(안젤리나 졸리)은 9살난 아들 월터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아들의 행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을 찾기 위해 매일매일을 수소문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던 크리스틴은 다섯 달 뒤 아들을 찾았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는다.

하지만, 경찰이 찾은 아이는 그녀의 아들이 아니다. 사건을 해결해 시민의 신뢰를 얻으려는 경찰은, 자신의 진짜 아들 월터를 찾아달라는 크리스틴의 간절한 바람을 무시한 채 사건을 서둘러 종결하려고 하고, 아들을 찾으려는 크리스틴은 홀로 부패한 경찰과 세상에 맞서기 시작한다.

체인질링 주제

▲ 사진 : 체인질링 스틸컷
체인질링 'Changeling'은 '바꿔치기 된 아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주로 영아를 악마나 마녀가 마성의 아이와 바꾸어 요람에 넣어 둔다는 신화나 동화에서 사용되는 단어이다. 영화 '체인질링' 속 크리스틴의 진짜 아들 월터가 실종된 사이 LA 경찰은 여론을 잠재울 목적으로 부실 수사를 하고 엉뚱한 아이를 데려와 크리스틴에게 아들을 찾아왔으니 감사히 키우라고 강요한다. 그리고 엄마인 크리스틴의 주장은 철저히 묵살한다. 이렇듯 영화 '체인질링'은 진짜 월터의 실종보다 가짜 월터의 등장으로 인해 주인공 여성이 겪게 되는 고난을 그리고 있다.

영화 '체인질링'은 시작부터 아이의 아빠는 책임감을 피해 떠나버린 인물임이 드러난다. 아이의 엄마이자 주인공은 1928년 당시로서는 드물게 싱글맘으로 관리자 직급의 번듯한 직장을 다니며, 고급스런 모피코트를 입고 다닐 정도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그녀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수록 경찰은 그녀를 향한 편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돈도 잘 버니 문란한 생활을 하려고 아들을 버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다. 당시 사회가 경제적 능력을 갖고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여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정신 병원에 갇혔을 때는 주인공처럼 경찰에게 자신의 주장을 폈다가 강제 수용된 다른 여성들을 볼 수 있다. 과연 주인공에게 남편이 있었다면, 남편이 나서줬다면 어떤 결론을 맞이하게 됐을까?

체인질링 감상 포인트

영화 '체인질링'은 너무도 비현실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와인빌의 한 양계장에서 고든 스튜어트 노스콧이라는 살인마가 20명의 소년을 납치 살인했는데 월터 콜린스 역시 희생자들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노스콧이 검거되면서 크리스틴은 정신병원에서 풀려나고 당시 LA를 지배하고 있던 시장과 경찰을 고발했으며 경찰서장과 경찰국장이 해임됐고 시장은 재선을 포기했을 정도로 사건의 여파는 엄청났다.

한편 '체인질링'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크리스틴 콜린스는 아들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죽을 때까지 아들이 살아있을 것이란 희망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체인질링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체인질링' 감독 1930년생의 노장,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배우로 시작해 가장 성공적으로 감독으로 변신한 영화인으로 평가된다. 1955년 크레딧에도 이름이 나오지 않는 단역으로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59년부터 65년까지 방영된 텔레비전 서부극 '로하이드'를 통해 이름을 알린다. 그러다 마카로니 웨스턴의 거장인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무법자 3부작'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난다. 그 후 할리우드로 돌아와 여러 편의 오락 영화에 출연하다 1971년 '더티 해리'에 출연하며 액션스타로서 입지를 굳힌다.

그러나 같은 해 단편 다큐멘터리와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를 감독하면서 연출가로서의 능력을 검증받는다. 그 후 수행이라도 쌓는 것처럼 코미디, 멜로, 액션, 스릴러 등 온갖 장르의 영화에 감독, 주연, 제작, 각본으로 참여한다. 그러면서 '승리의 전쟁', '버드'같은 작품을 통해 선이 굵은 드라마 연출에 뛰어난 솜씨를 보여준다.

그를 명장의 대열에 올려놓은 작품은 1992년 '용서 받지 못한 자'라고 할 수 있다.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이 작품 이후 '퍼펙트 월드', '미스틱 리버'처럼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하고 보이지 않는 권력이나 집단의 폭력에 희생되는 개인을 그리는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그래서 선악이 분명하게 구분된 2008년 작 '체인질링'은 평단을 당혹스럽게 만들었고 엇갈리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1년 'J. 에드가'를 연출한 뒤 잠시 연출에서 물러나 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2014년 뮤지컬 영화 'Jersey Boys'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