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JTBC

드라마 ‘로스쿨’ 살인사건 피의자로 구속된 김명민이 위기를 타개할 法 활약에 기대가 상승하고 있다. 그의 ‘코끼리 퍼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연출 김석윤, 극본 서인, 제작 JTBC 스튜디오, 스튜디오 피닉스, 공감동하우스) 첫 주 방송분에서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포인트는 바로 살인사건 피의자 신분이 된 양종훈(김명민) 교수가 구속 수사를 받는 중에도 침묵했던 이유였다. 이에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 합리적 의심은 거둬지고 실체적 진실이 드러난다”는 첫 회 오프닝 내레이션과 ‘코끼리 퍼즐’의 은유가 재조명되고 있다. 

형사소송법 제307조 2항에 따르면, “범죄사실의 인정은 합리적인 의심이 없는 정도의 증명에 이르러야 한다.” 헌법이 보장하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깨고, 피고인과 피의자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지기 위해선 보다 더 엄격하고도 확실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로스쿨’은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는 정도에 대한 규정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양종훈이 맞춰나가고 있는 ‘코끼리 퍼즐’ 은유를 활용했다. 

수십개의 조각으로 흩어져 있는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을 땐, 그 조각만으로는 코끼리임을 알아보기가 힘들다. 그저 회색빛이 가득한 뭉툭한 그림처럼 보일 뿐이다. 그러나 점차 퍼즐이 맞춰지며 긴 코와 큰 귀, 두툼한 다리 등 코끼리를 나타내는 특징들이 드러나면, 몇 군데 빠진 조각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코끼리 형상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를 서병주(안내상) 교수 로스쿨 살인 사건에 대입해보면, 커피컵과 필로폰 봉지에서 발견된 양종훈의 지문, 서병주의 손에서 발견된 양종훈의 머리카락 등, “내가 봐도 내가 의심스럽다”고 할 정도로 모든 ‘퍼즐’이 그를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마지막 퍼즐이 합리적 의심을 지우지 못했다. 경찰과 검찰이 양종훈에게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자백을 요구했지만, 양종훈이 묵비권을 행사하며 퍼즐을 굴리고 있던 이유였다. 

그리고 양종훈은 현장 검증에서 이 퍼즐을 모두 뒤엎었다. “필로폰을 탄 커피를 강제로 먹였다”는 가설을 “저혈당 쇼크가 온 서병주를 살리기 위해 설탕을 탄 커피를 먹였다”로 판을 바꾸며, 경찰이 맞춰온 퍼즐이 시작부터 잘못됐다는 걸 지적했다. 또한, 사건 당일 “서병주가 계단에서 굴렀다”는 정황을 드러낼 새로운 증거를 발견하면서, 새로운 의심의 여지를 남겼다. 

지문과 머리카락 외에도 양종훈은 아직 의심스러운 정황을 모두 벗지는 못한 상황. 하지만 부지런히 손끝으로 퍼즐을 굴리고 있는 그가 완성할 ‘코끼리’ 실체는 무엇일지 그의 행보는 예측할 수 없어 더욱 궁금해진다. 이에 제작진은 “양종훈은 스스로 무죄를 주장하는 대신, 사건의 실체를 쫓으며 마지막 퍼즐을 맞춰나갈 예정이다.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리는 최대 위기에서도 오로지 법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갈 그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로스쿨’ 매주 수, 목 밤 9시 JTBC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