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TBS에서 현재 제5화까지 방영중인 일요 드라마 '위험한 비너스 (危険なビーナス)'가 한국에서 채널J를 통해서 지난주 목요일에 첫 방영을 했다.

이 드라마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고대하던 작품이었는데, 몇년전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추리 소설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또 비록 이번 드라마에서 주연급은 아니지만, 근래 일본 여배우들 중에서 가장 "딱, 내 스타일이야!"인 '나카무라 안 (中村アン)'이 등장하는 것도 완전히 개인적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원작을 읽고 이미 스토리를 알면서 드라마 혹은 영화를 감상할 때는, 특히나 추리 소설이라면 조마조마 혹은 두근거림이 없기 때문에 몰입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역으로 바로 그런 보편적인 심리 상태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연출과 연기 등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쓸 수가 있다.

여하튼 츠마부키 사토시 (妻夫木聡) 류의 완벽한 미남 배우가 등장하면, 일단 상대 여배우는 빛이 바래게 된다.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 기무라 타쿠야나 금성무가 등장하는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 그런 현상이 주로 발생을 했는데, 그런 측면에서 여주인공 역의 '요시타카 유리코 (吉高由里子)'는 극을 끌어가는 핵심 캐릭터이지만, 키도 작고 몸매도 "좀 아니올시다"에 존재감이 너무 없어 보인다. 말 그대로 미스캐스팅이다. 물론 다른 드라마 그러니까 '저 정시에 퇴근합니다' 등에서는 매력이 빛이 났다. 츠마부키 사토시가 삼켜 버린 케이스이다. (나는 뭐 나카무라 안이 나오기 때문에 별 불만은 없다. *.^)

또 하나 이 드라마에서 거슬리는 부분은, 주요 등장 인물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물론 원작 자체를 따라간 것 뿐이기는 하지만, 대충 누가 누구이고 어떤 캐릭터인가를 알고 지나가기만 해도 시간이 꽤 소요된다. 다시 말해서 주변 인물들의 소개가 일차원적일 수 밖에 없다.

그나저나, 그렇다면, 도대체 재미가 없으니 보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

"노,노,노,노,노!!! 절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원작이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반전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다. 추리극 본연의 재미는 보장이 되며, 연령에 상관없이 여성 팬이라면 츠마부키 사토시의 얼굴 보는 재미 만으로도 방영 시간이 짧다고 느껴질 것이다. 나 역시 이번주 목요일의 제2화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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