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는 반주로서의 매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맛, 다른 문화와의 친화력 등 어떤 술에도 뒤지지 않는 매력을 지녔다”

사케는 반주뿐만 아니라 순수하게 술만을 즐기고 싶을 때에도 제격이다. (ⓒ Getty Images Bank)

사람들은 술 한 잔이 생각나는 날이면 맥주, 소주, 막걸리, 와인, 위스키 등 다양한 종류의 술들을 주문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음주 문화에서는 사케를 먹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기엔 최근 일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도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사케는 다른 어떤 술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매력을 지닌 술이다. 

먼저 사케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은 반주로서의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사케는 그 맛의 성분만으로도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 감칠맛은 일본인들의 주식인 쌀에서 나온다.

일본의 식생활 문화가 변하고 있다고는 해도 일본 사람은 여전히 쌀을 주식으로 한다. 그래서 누구라도 쌀을 근본으로 하는 맛에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쌀을 기본으로 하는 일본 요리에 쌀로 만든 사케가 어울리는 것은 당연지사. 사케와 일본 요리와의 궁합은 다른 어떠한 술도 따라올 수가 없다. 사케와 요리가 서로의 매력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사케는 일본 요리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지만 일본 요리에 국한되지 않는 데 또 다른 매력이 있다. (ⓒ Getty Images Bank)

사케의 또 다른 매력은 함께 먹을 때 잘 어울리는 요리가 일본 요리에 국한되지 않는 데 있다. 어패류와 식초를 사용한 요리, 스프 요리 등 다른 종류의 술에는 매칭하기 어려운 음식들도 사케에는 잘 어울린다.

그리고 사케는 반주뿐만 아니라 순수하게 술만을 즐기고 싶을 때에도 제격이다.

이를 테면 긴조슈(정미율 60% 이하의 쌀과 누룩, 물, 양조 알코올을 원료로 해 만든 술) 타입의 사케 중에는 쌀이 주원료로 만들어진 술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향긋한 향을 지닌 것이 많다. 그 향은 고급스러운 파티 등 화려한 분위기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 밖에도 오래된 위스키처럼 복잡한 향과 끈끈한 맛을 지닌 숙성 타입의 사케도 있다. 

이처럼 사케는 ‘사케’라는 테두리 안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즐길 수 있는 팔방미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