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비디오 게임, 연극, 뮤지컬 등을 분주하게 찾는 것이 나의 일과이지만, 요즘 일이 아니라 그냥 내가 좋아서 푹 빠져 있는 드라마가 있다.

제목도 특이하게 '이것은 경비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これは経費で落ちません!). 비용 청구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일본식으로 표현한 것인데, 제목 그대로 중견 회사의 경리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오피스 드라마이다.

NHK에서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영중이며, 지금 6화까지 방영되었고 총 10부작이니 9월에는 막을 내리게 된다. (반드시 내년에 시즌 2가 나오기를!!!)

아오키 유코의 소설을 원작으로 펼쳐지는 이 드라마에 푹 빠지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경리부 여직원 '모리와카 사나코'를 연기하는 '타베 미카코'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심은경의 '수상한 그녀' 일본판 리메이크의 여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고 ( !! 언어만 다를 뿐 똑같은 내용의 작품인데도 일본판이 훨씬 더 몰입되는 이유는 타베 미카코가 심은경보다 50배 아니 100배는 더 이쁘기 때문이다.), 그외에도 '심야극장' '일일시호일' '피스 오브 케이크' '츠바키 문구점' 등등 지난 7~8년간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 낯익은 배우이다.

올해 만 30세인 타베 미카코의 최대 장점은 고양이과의 귀엽고 이쁜 여배우이면서도 전체적으로 쌀쌀맞은 느낌의 콜드 뷰티라는 점이다. 하지만 '팜므파탈' 부류의 섹시한 콜드 뷰티가 아니고 코미디에 잘 어울리는 상큼한 스타일. 

드라마 '이것은 경비로 떨어지지 않습니다!'에서는 이러한 자신의 배우로서의 특성을 너무 잘 살리면서 원리원칙에 충실하고 독신 생활을 선호하는 전형적인 현대 도시 여성의 모습을 펼쳐 보인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연기를 잘하는 전성기의 주연급 미녀 배우는 사실 귀한 존재이고 특히나 코미디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미녀로서는 아마도 후카다 쿄코 이후로 최고가 아닐까 싶다.

동시대의 '이시하라 사토미'나 '아라가키 유이' 혹은 '아야세 하루카' 급의 수퍼 스타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자신 만의 캐릭터가 분명한 미녀가 '타베 미카코'이며, 드라마 '이것은 경비로 떨어지지 않습니다!'는 그 좋은 예이다.

'토끼를 쫒아가면 안되는데.....'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혹은 Grace Slick의 'White Rabbit'이 아니라 드라마를 보면 무슨 말인지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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