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무라이 선생님'은 극장에서 돈내고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싸게 배포된 VOD로 시청하며 주말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제격인 작품이다.

에도 시대의 사무라이가 타임슬립하여 2015년의 도쿄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코미디이지만, 사실 코미디치고는 그리 웃기지는 않고 제법 진지한 구석이 많다는 것이 약간의 함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을 권하는 이유는 그리 비싸지 않다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으로는 실존 인물들인 '다케치 한페이타'와 '사카모토 료마'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에도 막부 말기 개화정책에 반대하고 쇄국정책을 지지하다 목숨을 잃었던 '한페이타'가, "150년이 지난 이후의 일본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게되면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가 이 영화의 테마이고, 작품 속에서 그는 쵸코 케익과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맛을 보며 온갖 상념에 잠기게 된다.

코미디 형식이기 때문에 시청에 부담이 없고, 영화를 보고난 후에는 에도 말기 막부와 천왕의 대립 그리고 개화파와 쇄국파로 양분된 사무라이들의 실제 역사를 들여다 보며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사실 사극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바로 그 것이 아니던가?

유명 스타나 미녀 여주인공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나로서는 전혀 흥미가 당기지 않았던 작품이지만, 일단 보고나니 그리 시간 손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사진제공 = 엔케이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