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치안상태는 좋은 편으로 혼자 도쿄여행을 오더라도 큰 불안감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 

물론 일본 전체로 확대해도 마찬가지이다. 실제 혼자서 여행을 오는 사람들도 요즘 부쩍 늘고 있는 편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라멘, 고기, 술, 디저트 등 부담 없이 혼자서 가볼만한 가게를 소개한다. 

 

사진 : 일본 관광청

#서서 먹는 야키니꾸 지로마루

최근 해외에서도 일본 와규 가게가 새롭게 문을 열고 있지만, 품질이 좋고 맛있는 와규를 먹을 수 있는 가게는 적은 데다 가격도 비싼 편이다. 

‘서서 먹는 야키니꾸 지로마루’는 이름대로 서서 먹는 스타일을 가게로, 가게 내부에서 의자는 찾아볼 수 없다. 그래도 식사 시간이 되면 가게 밖에 긴 줄이 늘어선다. 최근 몇 년 새에 많은 일본 미디어에 소개되면서 지금은 도쿄 및 주변 교외에도 10개의 가게가 있는 인기 가게로 급부상했다. 본점은 JR 신주쿠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가게 밖에 설치된 나무 간판에는 오늘의 고기가 쓰인 메뉴판이 걸려있다. 와규의 여러 품종과 부위가 쓰인 나무 간판의 내용은 그 날의 입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단골이라 할지라도 언제나 새로운 고기를 먹을 수 있다.

가게 안에는 카운터 테이블이 하나로, 그 테이블 위에는 탁상철판이 6개 놓여있다. 이 가게에서는 숯불을 사용하지 않고 가스버너를 사용해 식사 후에도 비교적 몸에 냄새가 덜 밴다. 일을 마친 후 혼자 가게에 들르는 손님도 많은 인기 가게인 이곳에도 규칙이 있다.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1인당 음료 1개를 반드시 주문해야 한다. 가볍게 생맥주와 고기를 먹어도 되며 술을 마시지 못한다면 무알코올 음료를 선택하면 된다. 알코올음료는 보통 400엔~700엔 정도이고 무알코올 음료는 250엔이다.

벽에 걸린 메뉴에는 고기의 부위와 종류, 산지, 등급 등이 쓰여 있다. 가격은 모두 고기 1장 값이다. 일본어를 몰라도 알아보기 쉽다. 영어 메뉴는 없지만, 점원에게 영어로 말을 걸면 능숙하지는 않지만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곳에 처음 간다면 6종류의 고기를 비교해볼 것을 추천한다.

일본 와규가 유명한 것은 독특한 마블링 때문이다. ‘서서 먹는 지로마루’는 현재 고기 공급회사 6곳과 계약을 맺고 있으며, 고기는 모두 엄격하게 관리된 물건만 납품을 받고 있다. 서서 먹는 곳이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고 안전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아와즈츠미 샴페인 매니아

일본 여행 중 술을 한 잔 걸치고 싶은 밤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일본의 이자카야는 단체 손님이나 남자 손님들이 많지만, 2017년에 문을 연 ‘아와아와 샴페인 매니아’는 혼술을 하려는 손님들을 환영하는 이자카야다. 일반적인 이자카야와는 달리, 샴페인이 메인 메뉴. 많은 종류의 술과 함께 와쇼쿠, 프랑스 요리와 같은 전통요리부터 창작요리까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외국인 여행객도 홀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게는 잘 눈에 띄지 않지만, JR 요요기역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다. 이 일대에는 조금 특이한 이자카야 7개가 몰려 있는데, 이들 가게는 지은 지 50년이 넘은 오래된 민가를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밤에 불이 켜지면 쇼와 시대 분위기가 물씬 난다. 가게 밖에 진열된 모엣 & 샹동의 빈 병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가게에 들어서면 탁 트인 카운터바가 보인다. 여러 사람이 함께 찾아도 혼자 들려도 편하게 앉아 술을 즐길 수 있다. 가게 안에는 수많은 샴페인 병이 눈에 띈다. 메뉴에는 약 100종류의 샴페인이 있는데 그 중에서 270여년의 역사가 있는 ‘모엣&샹동’을 추천한다. 가격은 한 잔에 1,620엔(세금 포함)이지만 한 잔만 마신다면 그렇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혹시나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90분 무제한 코스 5,400엔(세금 포함)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4잔 이상 마신다면 이득이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우롱차나 주스 등도 마련돼 있다.

이 가게의 간판메뉴는 철판으로 구운 만두 ‘아와아와교자’로, 만두를 찍어먹는 소스는 트러플 오일, 수제 칠리 오일, 수제 깨된장 소스, 우마지무라 유자 소스, 수제 바질 소스, 볼리비아 암염의 6종류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만두와 샴페인이라는 뭐라 말할 수 없는 독특한 조합이지만 생각보다 괜찮다. 또 샴페인에 어울리는 안주에는 그 날 공수한 신선한 재료로 만든 훈제 모둠이 있다. 관광객을 위한 영어로 된 메뉴는 없지만, 점장이 손수 만든 귀여운 그림책과 같은 메뉴책이 있다.

#샤부샤부 레타스(Shabu Shabu Let Us)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은 일본의 샤부샤부 나베. 일본을 찾았다면 본토의 맛을 맛보지 않을 수 없다. 벚꽃 명소로도 유명해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나카메구로역 근처에 있는 샤부샤부 전문점 ‘샤부샤부 레타스’. 

이 가게의 특징은 “1인 1나베, 10인 10나베”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일본에서는 보기 드물게 1인용 나베를 제공하는 가게다. 도쿄에서 혼자 여행을 하다 일본 나베 요리가 먹고 싶어졌다면 이곳을 찾아가면 된다. 매력적인 서비스가 다양하게 제공되는 가게다.

레스토랑은 나카메구로역에서 걸어서 3분. 가게는 2층에 있지만 건물 외관 및 1층에 있는 간판이 눈에 잘 띄어 쉽게 찾을 수 있다. 가게 내부 인테리어 및 테이블은 모두 나무로 통일돼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준다. 카운터 자리가 있어 혼자 식사하기 쉬울 뿐 아니라 오픈 키친과 이어져 있어 식사를 하며 직원들이 조리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다.

가게가 제공하는 메뉴 방식은 2종류로, 평일 런치 세트와 저녁 및 주말에 제공되는 무제한코스가 있다. 평일 런치 세트는 1,000엔~2,000엔, 무제한 코스는 2,800엔~4,000엔이다. 무제한 코스는 고기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므로 고급 재료를 꽤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멘야 소우

일본을 방문해놓고 그릇까지 따끈따끈한 정통파 라멘 가게를 들리지 않는다면 일본을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을 터. 일본의 라멘 가게는 보통 모든 자리가 카운터 자리이므로 혼자 여행 중인 관광객에게도 추천한다. 다카다노바바 근처에 있는 ‘멘야 소우’. 라멘 격전지인 다카다노바바에 가게를 낸 지 10여 년 됐다.

가게는 니시와세다역에서 3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 2년 연속 수상한, 잡지 「Tokyo walker(라멘 부문) 1위」를 2년 연속 수상했을 뿐 아니라 서일본 최대 라멘전에서는 최고 매상을 기록했다. 또, 일본 유명 앱「초 라멘 내비」의 전국 라멘 검색 랭킹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가게에 들어서면 벽에는 연예인 및 TV 취재로 찾은 사람들의 사인이 가득 붙어있어, 이 가게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할 수 있다. 가게 카운터와 의자는 일반적인 라멘 가게와 달리 간격이 넓고, 청결하게 정리돼 있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의자는 일본 유명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 야나기 소리가 제작한 것으로, 가게 오너는 야나기 소리의 친척이라고. 절묘한 인테리어 덕분에 라멘 가게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먼저 매표기로 식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처음 가게를 찾았다면 이 가게의 인기 메뉴 특제 라멘 시오아지를 먹을 것을 추천한다. 많이 먹고 싶다면 100엔 추가해 오오모리(대자)를 주문하거나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된다. 세트는 2종류로, A세트는 플러스 150엔에 하프 사이즈 차슈 덮밥, B세트는 플러스 250엔에 하프 사이즈의 차슈 덮밥과 물만두 한 접시가 추가된다. 평일에 방문하면 밥은 무료다. 

이곳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특제 시오라멘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를 정도다. 국물은 맛이 깔끔하면서도 소금의 감칠맛이 그대로이다. 감칠맛 도는 이 국물은 독특한 소금 맛으로, 풍부한 미네랄이 든 히말라야 암염과 나가사키현 쓰시마 해협에서 채취한 하마미 소금으로 맛을 낸 후 닭과 어패류를 푹 고은 후에 하룻밤을 재어 완성시킨다. 국물은 소금 맛에 닭, 어패류에서 우러나온 해산물의 감칠맛이 더해진다. 

면은 오하라제면소에서 만든 전립(全粒)면을 사용한다. 의외로 탄력이 있는 데다 맛있을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더 놀라운 것은 비장탄 차슈로, 그 자리에서 구워낸 차슈를 라멘 그릇에 담으면 숯불 냄새가 나고, 여기에 명품 조연인 부드러운 반숙 계란과 멘마를 곁들이면 국물 한 방울까지도 싹싹 비우게 만드는 훌륭한 맛이 완성된다.

가게는 대학가 근처여서 평일 식사 시간에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일본 라멘 가게에는 여성이 잘 찾지 않지만, 이 가게는 손님의 30%가 여성이다. 혼자 여행 중인 관광객, 여성 관광객에게 ‘멘야 소우’는 꼭 기억해둬야 할 가게다.

#실크렘(Silkream)

시부야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귀여운 카페 ‘실크렘’. 소프트아이스크림 종합 제조업체로, 70년 역사가 있는 닛세이 주식회사의 직영 가게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목제 가구가 북유럽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점원이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창가에 늘어선 자리에서는 혼자 가게를 찾은 사람들도 마음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우유의 풍미가 물씬 나는 홋카이도 소프트아이스크림이 가득 든 딸기파르페’다. 듬뿍 올려진 딸기 위에는 딸기잼이 또 얹어져 있다. 시즈오카현 농가에서 재배한 딸기가 홋카이도 소프트크림의 진한맛과 잘 어울린다. 밑에는 초콜릿 퍼프와 신선한 딸기 퓨레 소스가 들어 있다.

딸기 생산량 관계로 ‘우유 풍미가 물씬나는 홋카이도 소프트아이스크림이 가득 든 딸기파르페’는 12월에서 6월까지만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며, 딸기 크레페는 연중 판매한다. 또한, 언제나 먹을 수 있는 ‘따뜻한 애플파이&홋카이도 소프트아이스크림’과 ‘벨기에 초콜릿을 사용한 퐁당 쇼콜라’, 그 밖에 계절 한정품인 밤 몽블랑 등의 디저트도 인기다. 부정기적으로 메뉴가 바뀌는 파스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