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mes Of Passion' - 수많은 소설, 영화, 오페라, 대중음악 등의 단골 테마인 "사랑이 죄"는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다.

5년전 작품인 드라마 '메꽃'의 강렬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가운데 극장판을 대형 스크린으로 보려고 용산 아이파크몰의 시사회장을 찾았다.

흔히 말하는 작품성이 강렬한 걸작도 아니고, 일본의 절세 미녀 배우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지만, '불륜' 혹은 '내로남불'을 소재로 이렇게나 '시리게' 잘 표현한 작품도 흔치 않다.

글렌 크로즈를 일약 스타덤에 올렸던 'Fatal Attraction'이나 야쿠쇼 코지가 출연했던 '실락원' 등등, 이런 소재의 영화는 아무리 강렬해도 대개 영화제의 작품상을 받기는 힘들다. 대부분은 연기자에게 포커스가 맞추어진다. 예외가 있다면 60년대 트뤼포 감독의 '소프트 스킨 (La Peau Douce)', 아직까지 본 '불륜' 영화들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역대 넘버원이다.

하지만 극장판 '메꽃'은 남녀 주인공들인 '우에토 아야'와 '사이토 타쿠미'의 연기가 시리도록 대단한 작품도 아니다. 하물며 극중 악녀가 될 수 밖에 없는 사이토의 아내 역 '이토 아유미'의 연기는 어설프기까지 하다. 그런데도 묘하게 빨려든다. 전체적인 연출 구성과 진행, 스토리 텔링의 연결이 잘되어서 강한 흡입력을 도출한 것이다.

영화의 프리퀄인 드라마 '메꽃'의 선감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그래야만 영화의 시작과 함께 곧바로 '우에토 아야'의 감정선에 동기화가 되면서 몰입하게 된다.

'Crimes Of Passion' - 캐쓰린 터너 주연의 영화도 대단했지만, 개인적으로는 Pat Benatar의 80년대 걸작 앨범으로서 지금도 즐겨듣는 애청 음반이다. 

[사진제공 = (주)에이원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