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우동은 전국 각지에 따라 넓이도 맛도 길이도 제각각이다. 일본 전국의 우동을 전부다 먹으러 여행 다니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런 여행객을 위해 도쿄에서 맛있는 현지 우동을 먹을 수 있는 가게 베스트 4곳을 소개한다. 

면과 국물 맛을 음미하다 보면 그 맛이 제각각 달라 우동의 세계가 정말 심오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사진 : 일본 관광청

#1. 사누키 우동 : ‘사누키 우동 대사 도쿄면통단’

먼저 소개할 곳은 신주쿠 서쪽 출구에서 도보로 2~3분 거리에 있는 ‘사누키 우동 대사 도쿄면통단’이다. 사누키 우동은 일본에서는 ‘우동현’으로 유명한 가가와현에서 먹는 우동 스타일이다. 최근의 우동 붐을 일으킨 원조격 우동으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지역 특산 우동이다.

사누키 우동의 특징은 바로 면의 ‘쫄깃함’과 ‘목 넘김’에 있다. 간토 지방에서 보통 ‘쫄깃하다’고 하면 파스타의 알덴테에 가까운 상태를 말하는데 사누키 우동의 ‘쫄깃함’은 그것과는 좀 다르다. 힘있게 씹으면 면발이 끊어지지만 살짝 씹어서는 좀처럼 면이 끊어지지 않는 식감을 자랑한다. 

일본에서 우동은 ‘가마아게(솥이라는 의미의 ‘가마’에서 끓여 막 건져내 간을 하지 않은 면을 쓰유에 찍어 먹는 우동)’, ‘붓카케(우동 면에 뜨겁거나 차가운 쓰유를 살짝 말아 먹는 우동)’, ‘아쓰카케(뜨거운 국물에 말아 나오는 우동)’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메뉴에 따라 면을 삶는 방법도 다르고 식감 역시 깜짝 놀랄 정도로 달라진다.

#2. 하카타 우동 : ‘하카타 우동 술집 이치카바치카 에비스점’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에비스역 주변에 매장이 있는 ‘하카타 우동 술집 이치카바치카 에비스점’이다. 가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후쿠오카현의 하카타 우동과 하카타 지역 특유의 스타일로 우동을 즐길 수 있는 집이다.

하카타에서 우동은 집에서 먹기보다는 가게에 가서 외식으로 먹는 경우가 많아 하카타 사람들은 단골로 가는 라멘 가게보다 단골로 가는 우동 가게가 더 많다고 한다. 하카타에서는 술을 마신 뒤 마무리로 우동을 먹는 문화가 있는 모양이다. 

이런 하카타 우동의 특징은 압도적인 면의 부드러움에 있다. 너무 부드러워서 ‘공기 반 면 반’인 식감이 가능한 것은 면을 두 번 삶았기 때문이라고. 성격이 급한 것으로 유명한 하카타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지 않고 신속하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면을 한 번 삶아 두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다시 한 번 더 삶아 데운 뒤에 제공하게 된 것이 그 유래라고 한다. 그 만큼 면에 수분이 포함되어 있어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게 되었다.

#3. 오니히모가와 : ‘오대째 하나야마 우동 긴자’

히가시긴자역 가부키자 근처에 위치한 창업 1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 ‘오대째 하나야마 우동 긴자’. 이곳은 군마현에서 즐겨 먹는 ‘히모가와 우동’의 진화한 버전인 ‘오니히모가와’ 우동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히모가와’는 건면인데 완성된 시점에는 폭이 1cm정도 된다. 그 폭을 4.5~5㎝로 늘린 것이 바로 ‘오니히모가와’인데 바로 이 가게가 원조라고 한다. 2대째 주인이 고안한 뒤 1920년대 중반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 판매되었다는 ‘오니히모가와’를 오대째인 지금 주인이 다시 부활시켰다.

#4. 미소니코미 우동 / 기시멘 : ‘야마모토야 총본가 간다이즈미점’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아이치 나고야에서 즐겨 먹는 ‘미소니코미 우동’과 ‘기시멘’을 먹을 수 있는 ‘야마모토야 총본가 간다이즈미점’이다.

‘야마모토야 총본가’의 우동은 초대 주인이 개량을 거듭해 탄생시킨 ‘쫄깃한 면발’, 2대째 주인이 완성시킨 ‘풍미’, ‘깊은 맛’에 대한 애착과 전통을 현재까지 계승하고 있다. 

뚜껑을 덮지 않고 끓이기 때문에 공기구멍이 필요 없어 흙냄비 뚜껑에는 구멍이 없다. 그래서 이 뚜껑은 작은 접시로 사용해도 될 정도다. 또 우동이 잘 식지 않도록 시가라키야키(시가현 일대에서 제작되는 도기)의 흙냄비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