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의 낙도 레분섬에는 천혜의 환경에서 자란 해산물로 만든 2대 진미가 있다. 바로 홋카이도의 명물 성게알을 사용한 ‘우니동’과 전통음식의 ‘임연수어 창창야키’다. 여름에 제철을 맞이하는 신선한 우니와 임연수어는 레분섬이 자랑하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사진 : 일본 관광청

#로바다에서 구워 먹는 레분섬의 소울 푸드, 임연수어 창창야키

레분섬은 홋카이도 북쪽 끝에 있는 왓카나이시에서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일본해에 떠있는 두 개의 섬 중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남북으로 약 29km, 동서로 약 8km 뻗어있는 길쭉한 모양의 섬이다. 참고로 남쪽에 위치한 또 다른 섬은 리시리도다.

섬까지 가는 교통수단은 왓카나이와 리시리도에서 출발하는 배편뿐이다. 왓카나이에서는 약 1시간 55분, 리시리에서는 약 40~45분이 소요된다.

레분에서 잡히는 성게와 임연수어를 사용한 섬의 2대 진미, 우니덮밥과 임연수어 창창야키 모두 한 번에 주문할 수 있는 곳이 ‘가후카항 페리 터미널’에서 걸어서 약 4분 거리에 위치한 ‘로바다 치도리’다.

1950년대 전후에 대중음식점으로 문을 연 이곳은 로바다뿐만 아니라 정식과 면 요리와 같은 메뉴도 제공해 관광객은 물론 현지 주민들한테도 사랑받는 곳이다.

창창야키하면 일본사람들은 보통 연어로 만든 걸 떠올린다. 홋카이도에서는 연어, 야채, 된장, 버터 등을 호일에 싸서 불 위에서 구워 먹는 ‘연어 창창야키’가 일반적이다. ‘치도리’에서 조리해 주는 스타일은 일반적인 창창야키와 다르다.

레분산 생물 임연수어에 된장과 파를 올린 뒤 그대로 숯불에 구워 먹는다. ‘치도리’의 1대 사장 시절부터 선보이던 메뉴다.

숯불의 화력은 생선살을 태우지 않으면서 짧은 시간 안에 속까지 잘 익도록 절묘한 온도가 유지되는데 숯의 양과 위치를 잘 조절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가게에서 생물 임연수어를 사용하는 기간은 5월 상순~10월 사이. 이 중에서도 6~8월은 생선살이 제일 통통하게 오르는 시기기 때문에 매년 이 시기에 냉동 보관을 해 두었다가 제철이 지난 시기에도 활용한다.

맛을 결정하는 된장 소스는 가게에서 직접 조리한 것으로 2대째부터 이어오는 맛이라고 한다. 이 맛을 좋아해 찾는 팬들도 많아 레분에서 잡히는 오징어로 만드는 ‘뎃포야키’에도 사용한다.

뎃포 야키란 된장 소스와 오징어 내장, 오징어 다리를 오징어의 몸통 안에 넣어 통째로 구워낸 요리로 된장 소스의 감칠맛과 내장 특유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성게를 2단으로 올려 만든 ‘성게 덮밥’

레분섬의 다음 명물은 바로 ‘성게덮밥’이다. 이 가게에서 매년 6월~8월 중순까지 제공하는 한정 메뉴다(성게가 잡히지 않는 시기에는 메뉴에서 일시적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홋카이도에서 잡히는 성게 중에서도 맛과 질이 모두 좋아 인기 만점인 레분섬 성게. 그 맛의 비결은 국물이 잘 우러나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리시리 다시마를 먹고 자랐기 때문이다. 

또 이 가게에서는 명반 등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고 소금물에 보존한 성게를 취급한다. 그래서 성게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성게 덮밥은 밥 위는 물론 밥 속에도 성게를 넣은 2단 구성이다. 성게는 고급 식재료이기 때문에 제대로 음미할 수 있도록 밥 위뿐만이 아니라 속에도 넣어 2단 구성으로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레분섬에서 잡히는 성게는 고급스러운 감칠맛을 자랑하는 말똥 성게와 깊은 맛을 자랑하는 보라 성게 2종류가 있으며 이 가게에서 제공하는 성게는 주로 말똥 성게다.

이 가게는 여름휴가 시즌에 방문하면 점심시간에 줄 설 각오는 해야 한다. 14시 30분~16시 사이에 가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