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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ZOOM IN JAPAN] <36> 일본 거리에는 왜 쓰레기가 없을까?
일본으로 관광을 가면 많은 사람들이 ’거리가 정말 깨끗하다’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도쿄의 관광지를 다녀온 사람들의 의견이기도 하지만 관광지의 거리가 깨끗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일본의 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알아본다.

 

사진 : 픽사베이

#일본인의 집단주의적 사고가 가져다 준 쓰레기에 대한 책임과 미화 의식

물론 세계 어느 나라를 보더라도 쓰레기를 일부로 길거리에 버리는 사람은 없다. 쓰레기통이 보이면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려는 도덕심이나 매너는 갖추고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는 사실로, 세계 공통의 상식이다.

하지만 문제는 쓰레기통이 쓰레기로 가득 차 있는 데도 억지로 밀어 넣으려 한다거나, 이미 넘쳐있는 쓰레기통 옆에 두고 간다거나,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 데나 쓰레기를 던져버린다거나 하는 일을 쉽게 눈감아 준다거나 허용된다는 것. 다른 사람도 하니까 나도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려도 된다는 생각은 해서는 안 된다.

쓰레기 취급에 관해서 다른 나라와 일본이 다른 점은 집단주의적인 생각법의 차이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개인보다 집단이 더 중시된다. 예를 들어 어떤 의제에 관해서 다수가 “어떤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이 좋은 것으로 간주되는 풍조가 있는 것이다.

“오른쪽을 따르다(右に倣う)”라는 말은, “오른쪽에 있는 사람을 따르다・모방한다”는 일본인의 특징을 잘 표현한 말이다. 초등학교 교육을 떠올려보면, 집회 등에서 반별로 열을 맞춰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앞줄 맞춰”라는 구령에 맞춰 앞사람을 따라 똑바르게 줄을 맞춰 교장 선생님 등 단상 위에 올라온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정돈된 체제를 만드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이 논리에 따르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것이 좋다”라는 여론이 조성되면 그것이 좋다고 간주될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의무교육과 가정교육을 통해 체화된 도덕의식이 허용하지 않는다. 교육을 통해 “왔을 때보다 아름답게”가 주입된 일본인의 사고법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려도 좋다는 생각은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

깨끗한 길거리와 관련해 집단심리가 가져다 준 요인 중 또 다른 한 가지는, 일본인이 ‘다른 사람의 눈’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극도로 신경 쓰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본인은 아무도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며,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당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일본인의 대부분은 타인이 자신에 대해 싫어하는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한다. 이러한 성질이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것=쓰레기를 지저분하게 처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는 등의 사고방식은 물론 어느 나라의 국민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이겠지만,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신을 낮추며 살아온 일본인이기 때문에 그런 의식이 다방면으로 강화된 게 아닐까.

#쓰레기 분리수거에 관한 의식, 규칙을 지키는 일본인

일본인의 강한 미적 의식은 지방지자체 등이 정한 쓰레기 분리수거법의 엄격함에서도 엿보인다. 타는 쓰레기의 날, 타지 않는 쓰레기의 날, 페트병・캔・병의 날, 종이박스와 신문 등 폐지 회수의 날 등 가정 쓰레기를 처분하는 데는 다양한 쓰레기 분리가 필요하다. 가정 쓰레기가 아니더라도 공원, 편의점, 지하철역에 설치된 쓰레기통에서도 타는 쓰레기, 플라스틱, 캔, 페트병 등 최소 4종류 이상의 분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당연히 학교 쓰레기통도 타는 쓰레기, 타지 않는 쓰레기, 플라스틱 등 다양한 분리법이 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이렇게 쓰레기 분리의식이 침투해 있는 일본에서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다는 사고방식이 자라나기 어렵다.

최근에는 지자체에 따라 쓰레기봉지를 유료로 판매해 지정된 쓰레기봉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쓰레기를 회수하지 않는 엄격한 규칙이 있는 지역도 다수 존재해, 쓰레기 및 쓰레기분리에 관한 개개인의 의식은 점점 높아져만 가고 있다.

일본인의 쓰레기 처리 및 분리에 관한 특별한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규칙을 잘 지키는 일본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지하철 승차를 예로 들면, 내리는 사람이 우선, 타는 사람은 내린 사람이 모두 내린 후에 승차, 승차하려는 사람은 먼저 온 순서대로 소정의 위치에 줄을 서 ‘질서 있는 승차’를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도 줄을 서고, 에스컬레이터 한줄 서기를 해서 서둘러 가려는 사람을 위해 보행자용 길을 터주기도 한다. 인기 라멘집 및 디저트 집에서도, 디즈니랜드 인기 놀이기구에서도, 꼭 순서대로 줄을 서서 다른 사람과 본인 모두가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일본인이다.

지금까지 왜 일본의 거리에 쓰레기가 적은 것인지 일본 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살펴보았다. 각각의 도덕심과 예로부터 전해진 습관으로 인해 쓰레기가 적다고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할로윈의 시부야 등 아직 쓰레기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엄상연 기자  webmaster@liv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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