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츠바사'는 몇년전 학원 로맨스물이었던 영화 '아오하라이드'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냥 그냥 볼만한 정도의 작품이고 지금은 스토리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혼다 츠바사'의 너무나도 매력적인 미모는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アオハライド

이후 영화 '터미널'이라든가 '오늘밤, 로맨스 극장에서'등에서 혼다 츠바사를 다시 만날 때마다 여전히 두근거리는 것을 보면, 아마도 '딱 내 스타일'인 것은 분명하다.

잡지 '세븐틴'의 모델 출신인 혼다는 사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시청률이 안잡히는 여배우"였으며, 어색함과 발연기를 "도대체 언제나 벗어나게 될까?"가 가늠이 안되는 배우이기도 했다.

영화에서는 마치 우리 영화 '건축학 개론'의 수지처럼, 발연기라도 감독을 잘만나면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매력적인 히로인이 될 수가 있지만, TV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되면, 속일 방법이 없어지고 어색함을 마주해야 하는 괴로움은 시청자의 몫이 된다.

起終点駅 ターミナル

그리고 때로는 '세월이 약'이라고, 나이가 들어가고 인생의 무게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가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수지나 윤아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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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을 지나면서 '혼다 츠바사'는 TV 드라마에서 차츰 상황과 싱크로되는 연기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2018년 범죄 수사물인 '절대영도 ~ 미연범죄잠입수사'에서는 캐릭터도 잘살리고 항상 빨간 쿠션을 둘러메고 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체이스'에서는 오타니 료헤이의 리드와 탄탄한 스토리가 아니었다면, 정말 봐주기 힘들었을 정도...)

여세를 몰아 MBS 드라마 '어젯밤은 즐거우셨나요?'에서의 게임 오타쿠 코믹 연기도 예전처럼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수준은 넘어서기 시작했다. 아니 매력적인 모습을 너무나도 잘 살려냈다.

그리고 현재 방영중인 후지TV의 월9 최신작 '라디에이션 하우스 ~ 방사선과 진단리포트'에서는 종합병원의 의사로서 등장하여 일취월장한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그렇다. 이제는 이쁜 여배우에서, 연기도 하는 여배우로 진화한 것이다. (물론 아직 연기를 정말 잘한다 수준에는 살짝 못미치기는 하다.)

드라마 유료 스트리밍은 사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돈이 아까워서' 엄두를 내지 않던 내가 생애 처음으로 돈을 지불하게 만든 '혼다 츠바사'. 아직 그녀를 잘 모른다면, 뭐 그건 할 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