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을 채워라 (空白を滿たしなさい)

히라노 게이치로 (平野啓一郎)

講談社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런데 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까?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목표 지향을 위해서, 혹은 알지 못하는 막연한 현실부정에 순응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살아가는 것일까? 

행복추구를 위해 사는 것인지 살아있어서 행복하고 싶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나 열심히 또는 많은 생각을 가지고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다만 목표의 지향없이 막연하게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묻고 있는 문제작, 바로 이 '공백을 채워라'였다.

3년 전 죽은 내가 기억을 잃은 채로 다시 살아돌아온다면?이라는 판타지적인 발상으로 이야기는 시작되며 나의 죽음이라는 주제를 기억을 통하여 더듬어가는데 이는 주인공의 죽음이 타살이냐 자살이냐의 진실공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자아의 모습, 그리고 '행복'이라는 단어의 철학적인 물음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에서 이야기는 무게를 실어간다.

단순한 판타지 미스테리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한 나에게 요즘 당신은 안녕하십니까?라고 날카롭게 되물음을 던져준 흥미진진한 작품으로서, 누구나 살면서 한번씩은 생각해 보았을 법한 행복추구와 죽음, 지향점이 없는 열정, 타인의 시선에 의한 나의 또다른 자아 등 많은 공감과 회한을 안겨주는 놀라운 작품.

- 문화 컬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 및 서적 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